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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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되는 대로 쌓은 탑
-[제18칙]무봉탑 -
<본칙>-----------------------------
숙종 황제가 혜충국사에게 물었다.
“스님께서 돌아가시면 무엇을 해드리면 좋겠습니까?”
혜충국사는 말하였다.
“노승에게 무봉탑을 만들어 주십시오.”
“스님께서 탑의 모양을 말씀해 주십시오.”
혜충국사가 한참 동안 말없이 있다가 말했다.
“알았습니까?”
황제가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법을 배운 탐원이라는 제자가 있는데 이 일을 알고 있습니다. 그에게 묻도록 하십시오.”
국사가 입적한 뒤 황제는 조서를 내려 탐원에게 물었다.
“이 뜻이 무엇입니까?”
탐원이 말하였다.
“상강은 남으로 흐르고 담강은 북으로 흐른다. 그 가운데 황금이 있어 온 나라를 가득 채운다. 그늘 없는 나무 아래 같이 타고 가는 배, 유리궁전에 사는 이들 중에는 알 만한 이 없노라.”
<송>-------------------------------
무봉탑 보려해도 참으로 어렵다
맑고 깊은 연못에는 청룡이 깃들 수 없네
층층이 높고 높아 그림자 드리운다
천년 만년 사람들과 더불어 바라보리
-[第18則]無縫塔 -
<本則> 擧. 肅宗皇帝問忠國師. 百年後所須何物. 國師云. 與老僧作箇無縫塔. 帝曰. 請師塔樣. 國師良久云. 會麽. 帝云. 不會. 國師云. 吾有付法弟子耽源. 卻諳此事. 請詔問之. 國師遷化後. 帝詔耽源. 問此意如何. 源云. 湘之南潭之北. 中有黃金. 充一國. 無影樹下合同船. 琉璃殿上無知識.
<頌> 無縫塔見還難. 澄潭不許蒼龍蟠. 層落落. 影團團. 千古萬古與人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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