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피기 전엔 연꽃, 핀 다음엔 연잎
-[제21칙]연화하엽 -
<수시>-----------------------------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내세우는 따위는 비단 위에 꽃을 펴는 것과도 같다. 굴레를 벗고 짐을 내리면 그야말로 태평시절이다. 만약 격 밖의 한마디를 터득했다면 하나를 드러내도 셋을 알 것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옛사람의 공안에 의거해 그 언행 등을 잘 들어 두어야 할 것이다.
<본칙>-----------------------------
어떤 스님이 지문스님에게 물었다.
“연꽃이 물에서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지문스님이 말했다.
“연꽃이니라.”
스님이 지문스님에게 물었다.
“물 위에 나온 뒤에는 어떻습니까?”
지문스님이 말했다.
“연잎이다!”
<송>-------------------------------
연꽃이라 연잎이다 일러주었건만
물 밖에 나옴은 무엇이고 물 안은 또 무엇인가
그런 것은 강남 강북 아무에나 물어 보라
한 여우의심 덜어주니 또 다른 의심 따라오네
-[第21則]蓮花荷葉 -
<垂示> 垂示云. 建法幢立宗旨. 錦上鋪花. 脫籠頭卸角馱. 太平時節或若辨得格外句. 擧一明三. 其或未然. 依舊伏聽處分.
<本則> 擧. 僧問智門. 蓮花未出水時如何. 智門云. 蓮花. 僧云. 出水後如何. 門云. 荷葉.
<頌> 蓮花荷葉報君知. 出水何如未出時. 江北江南問王老. 一狐疑了一狐疑.
'옛글[古典]산책 > 벽암록[碧巖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이 기특한 일인가 [벽암록 제26칙 하시기특사] (0) | 2015.03.09 |
---|---|
천봉만봉 속으로 [벽암록 제25칙 천봉만봉거] (0) | 2015.03.09 |
네 활개를 펴고 드러누우니 [벽암록 제24칙 방신와] (0) | 2015.03.09 |
해골이 온 들에 가득했으리 [벽암록 제23칙 촉루편야] (0) | 2015.03.09 |
내 안의 독사 한 마리 [벽암록 제22칙 남산별비사] (0) | 2015.03.09 |
서쪽에서 온 뜻은 없다 [벽암록 제20칙 서래무의] (0) | 2015.03.08 |
손가락 하나 치켜세워 [벽암록 제19칙 지수일지] (0) | 2015.03.08 |
되는 대로 쌓은 탑 [벽암록 제18칙 무봉탑] (0) | 2015.03.08 |
오래 앉아 있어야 피곤하기만 하다 [벽암록 제17칙 좌구성로] (0) | 2015.03.08 |
알 껍질을 깨 주시면 [벽암록 제16칙 줄탁] (0) | 2015.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