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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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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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腫瘍
너를 그만 떨어 보내러 왔지
땅 끝 남쪽 명사십리 바닷가에
너랑 한 번 살아보러 왔지
천방지축 반짝이는 아이들과
전전반측 그늘 드린 아내와
함께 하는 것만도 행복이라고
속살대는 너를 만나러 왔지
하루가 백년이고 백년이 하루라며
웃음 짓는 너를 만나러 왔지
될 대로 되는 것이 세상이라며
으쓱하는 너를 만나러 왔지
돌아가면 도로 그 꼴 아니겠냐며
이죽대는 너를 버리러 왔지
퍼붓듯 비 내리는 남도 먼 길을
너는 나와 한 몸으로 왔지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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