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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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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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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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장끼

 

딸내미는 제 방에서

아들래미는 내 곁에서

꺼병이처럼 웅크리고 자고 있다.

바로 누이고

이불을 덮어주고 나니

안방에서

갓난쟁이 막내가 칭얼댄다.

젖을 물리려는지

까투리가 부스럭댄다.

날이 밝는 대로 꿔얼꿩

빈 콩밭에라도 나가봐야겠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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