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운문의 똥막대기

 

-[제21칙]운문시궐 -

 

운문 문언 선사에게 한 선승이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운문 선사가 대답하였다.

“마른 똥막대기니라.”

 

<평창>---------------------------------

운문은 가세가 가난하여 소식(素食)조차 차리기 어려웠고, 일이 바쁘니 초서(草書)로 조차 끄적거릴 겨를이 없었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이 뜻을 모르는 자들이 자칫하면 이 똥 막대기를 들고 나와서 가문을 지탱해 가고 문호를 떠받치니 불법의 흥망성쇠를 가히 알 만하다.

 

<송>---------------------------------

번갯불이 번쩍하고

부싯돌이 튀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지나 버린다

 

-[第21則]雲門屎橛 -

雲門因僧問, 如何是佛. 門云, 乾屎橛.

無門曰, 雲門可謂, 家貧難辨素食, 事忙不及草書. 動便將屎橛來, 撑門拄戶. 佛法興衰可見.

頌曰. 閃電光, 擊石火, 眨得眼, 已蹉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