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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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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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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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종남산을 내려와

 

- 李白[이백] -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저물어 푸른 산을 내려왔더니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산달이 돌아오는 나를 따라 왔네

却顧所來徑[각고소내경] 잠시 멈춰 내려 온 길 돌아다보니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푸른 기운 아득히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이끌려 농삿집 초가에 이르니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어린아이가 사립문을 열어주네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는 길에까지 나 있고

靑蘿拂行衣[청나불행의] 덩굴이 나풀대는 옷자락에 걸리네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쉬어 갈 곳을 찾아 기쁘다 말하며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맛 좋은 술기운에 함께 들떴네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길게 노래하여 솔바람을 읊으니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노래 끝날 무렵 은하수도 희미하네

我醉君復樂[아취군복낙] 내 취하니 그대 다시 즐거워하고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얼큰하니 느긋이 세상일을 잊었네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 종남산 아래 곡사산인을 방문하여 술을 마시다.


이백[李白] ()나라 때의 시인.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취선옹(醉仙翁).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중국의 대표 시인이며, 시선(詩仙)이라 불린다. 아버지는 서역(西域)의 호상이었다고 전한다. 출생지는 오늘날의 쓰촨성[四川省]인 촉()나라의 장밍현[彰明縣] 또는 더 서쪽의 서역으로서, 어린 시절을 촉나라에서 보냈다. 당 현종(唐玄宗) 때 한림학사(翰林學士)에까지 올랐으나 현종의 실정 이후 정치에 뜻을 잃고 방랑시인이 되었다. 그의 시는 서정성(抒情性)이 뛰어나 논리성(論理性), 체계성(體系性)보다는 감각(感覺), 직관(直觀)에서 독보적(獨步的)이다. , 달을 소재(素材)로 많이 썼으며, 낭만적(浪漫的)이고 귀족적(貴族的)인 시풍을 지녔다. 천하를 주유하며 수많은 시를 남겼으며, 그의 생활 태도를 반영한 대표작으로는 촉도난(蜀道難)이 있다. 이태백시집(李太白詩集) 30권이 전한다.

취미[翠微] 산의 중허리. 먼 산에 엷게 낀 푸른 빛깔의 기운. 산기운이 푸르러서 아롱아롱하게 보이는 빛.

청나[靑蘿] 푸른 담쟁이덩굴.

행의[行衣] 유생(儒生)의 웃옷. 소매가 넓은 두루마기에 검은 천으로 가장자리를 꾸몄음.

도연[陶然] 흐뭇하다. 편안하고 즐겁다. 느긋하다.

망기[忘機] 자기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지 않다. 담박하고 수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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