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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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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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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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회

 

누구요

그대는

밤마다 하늘가에 서성이게 하는

 

바람이 불면 구름이 날고

들풀 설레어 좋겠지만

꽃 잎 지는 건 어찌하오

 

누구는 밤낮 없이 술을 마시고

누구는 밤낮 없이 꿈을 꾸는데

옆으로 선 그대는 무엇을 하오

 

뜻 없이 웃음 짓고 몸짓 하지만

커다란 의미로 밀려오는 건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야

아무런 소리 없이 떠돌지만

아물어 쏟아진 씨앗들은

어떤 싹으로 아우성일까

 

말없는 걸음은 즐기지 마오

그대, 걸음일랑 즐기지 마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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