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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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宿大乘菴[숙대승암] 대승암에서 묵다
- 金昌協[김창협] -
古寺木皮瓦[고사목피와] 굴피로 지붕 얹은 오래된 절간
僧去薜荔鎖[승거벽려쇄] 중은 가고 덩굴이 문을 얽었네
小鑪燼檀香[소로신단향] 작은 향로에는 타다 남은 향
陰壁蔓山果[음벽만산과] 응달 벽엔 늘어진 산열매 덩굴
蒼鼠眠佛龕[창서면불감] 불감에서 잠을 자던 늙은 쥐가
驚人竄復墮[경인찬복타] 인기척에 숨으려다 떨어지네
幽深此焉極[유심차언극] 이곳은 그야말로 깊은 산이라
荒落固自可[황낙고자가] 황락한 것도 당연한 일이거니
灑掃寄枕簟[쇄소기침점] 청소하고 자리에 몸을 붙이니
白雲來就我[백운내취아] 흰 구름이 나에게로 다가들고
筧泉試甘洌[견천시감렬] 대 홈통 샘물 맛 달고 차가워
茗團發包裹[명단발포과] 차 덩이 포장 풀어 우려 마시네
中峯採參子[중봉채삼자] 봉우리 중턱에서 삼 캐던 사람
日暮路坎坷[일모노감가] 해 저물고 산길이 험난하여서
相偶宿不歸[상우숙불귀] 돌아가지 못하고 함께 밤 나니
隔窓耿松火[격창경송화] 살창으로 관솔불이 환히 비추네
❍ 김창협[金昌協] 경기도 과천 출신.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중화(仲和), 호는 농암(農巖), 삼주(三洲).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좌의정 김상헌(金尙憲)의 증손자이고, 영의정을 지낸 김창집(金昌集)의 아우이다. 아버지는 영의정 수항(金壽恒)이며, 어머니는 안정 나씨(安定羅氏)로 해주목사 나성두(羅星斗)의 딸이다. 1669년(현종 10) 진사시에 합격하고, 1682년(숙종 8) 증광문과에 전시장원으로 급제하여 전적에 출사하였다. 이어서 병조좌랑, 사헌부지평, 부교리 등을 거쳐 교리, 이조좌랑, 함경북도병마평사(咸鏡北道兵馬評事), 이조정랑, 집의, 동부승지, 대사성, 병조참지(兵曹參知), 예조참의, 대사간 등을 역임하였다. 김창협의 문장은 단아하고 순수하여 구양수(歐陽修)의 정수를 얻었으며, 김창협의 시는 두보(杜甫)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고상한 시풍을 이루었다. 특히, 문장에 능하고 글씨도 잘 써서 문정공이단상비(文貞公李端相碑), 감사이만웅비(監司李萬雄碑), 김숭겸표(金崇謙表), 김명원신도비전액(金命元神道碑篆額) 등의 작품을 남겼다. 저서로는 농암집(農巖集), 주자대전차의문목(朱子大全箚疑問目), 논어상설(論語詳說), 오자수언(五子粹言), 이가시선(二家詩選) 등이 있고, 편저로는 강도충렬록(江都忠烈錄), 문곡연보(文谷年譜) 등이 있다. 숙종의 묘정에 배향되었으며, 양주의 석실서원(石室書院), 영암의 녹동서원(鹿洞書院)에 제향되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벽려[薜荔] 줄사철나무. 덩굴식물로 벽을 타고 자란다. 상록(常綠) 식물로 장강(長江) 이남 음습(陰濕)한 곳에서 자라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 붉게 변해 낙엽이 된다. 옛사람들은 향초(香草)로 여겼다.
❍ 벽려[薜荔] 벽려는 오늘날의 담쟁이 종류의 향초(香草)로 만목과(蔓木科)에 속하는 상록수(常綠樹)인데, 산인(山人)이나 은자의 옷을 만들어 있었다 한다. 초사(楚辭) 구가(九歌) 산귀(山鬼)에 “벽려로 옷을 입고 여라로 띠를 둘렀도다.[被薜荔兮帶女蘿]”라고 하였다.
❍ 벽려[薜茘] 벽려는 산과 들에 저절로 나는 초목으로서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상록만목(常綠蔓木)이다. 넝쿨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 단향[檀香] 단향목(檀香木)의 목재(木材). 자단(紫檀), 백단(白檀) 따위의 향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향료(香料)나 약용(藥用)으로 쓰이는 것은 전단(栴檀)이라 한다.
❍ 창서[蒼鼠] 늙은 쥐. 청서(靑鼠), 청설모.
❍ 불감[佛龕] 불상을 모셔 두는 집 모양으로 된 장. 불상(佛像)을 안치(安置)한 조그마한 집인데, 좌우에 여닫는 문이 있다. 부처와 보살(菩薩) 등(等)을 안치(安置)하는 주자(廚子). 큰 것은 집으로 되어 몇 평(坪)에 달하는 것도 있고, 작은 것은 인룡주자(印龍廚子)라 하여 주머니에 넣을 정도(程度)의 것도 있으며, 그 모양에 있어서도 반원형, 타원형, 장방형 등이 있다.
❍ 황락[荒落] 거칠어서 몹시 쓸쓸함. 황락하다. 황량하고 쓸쓸하다. 서툴러지고 쇠퇴하다.
❍ 명단[茗團] 둥근 차덩이.
❍ 감가[坎坷] 감가(坎軻)라고도 하며, 길이 험하여 다니기 힘들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뜻한다. 행로(行路)가 평탄하지 못한 것을 이른다. 전하여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말한다. 길 또는 땅이 울퉁불퉁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다. 불우하다. 평탄하지 못하다. 순탄하지 못하다. 일이 뜻대로 안 되어 마음이 답답하다. 불우(不遇).
❍ 격창[隔窓] 살창. 좁은 나무오리나 대오리로 살을 대어 맞추어서 만든 창문. 판재로 만든 널창이나 널문에 대비해 창이나 문의 틀인 울거미 속에 얇은 살대로 짜 만든 창호. 띠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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