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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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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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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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자가 위험하다

 

- 한비자 제51편 충효 [2] -

 

옛 기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순이 천자가 되어 부친을 만났을 때, 그 표정이 불안했었다. 공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그 때는 위험한 시대였다. 천하는 불안하였다. 왜냐하면, 도를 터득한 자는 그 부친이라 할지라도 자식을 함부로 다루지 못했고, 군주라 할지라도 그 신하를 함부로 다룰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효도나 충성의 도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공자의 말에 의하면 도를 터득한 자는 밖에 있어서는 군주의 신하가 될 수 없고, 안에 있어서는 부친의 자식이 될 수 없지 않은가. 부친이 현명한 자식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집이 가난해지면 그 자식이 이를 부흥하고, 부친이 고생을 하면 그 자식이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며, 군주가 현신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나라가 위태해지면 그 현신이 이를 다스리고, 군주가 욕을 당하면 군주의 존엄성을 회복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명한 자식이 있어도 부친을 위해서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집을 지키는 부친은 곤궁에 처할 것이며, 현신이 있어도 군주를 위해 일하지 않으면 군주는 위태해진다. 그렇다면 부모에게 현명한 자식이 있고, 군주에게 현명한 신하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지언정 어찌 이익이 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충신이란 그 군주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으며, 효자란 그 양친을 비난하지 않는 자식을 말한다. 순은 현자였기 때문에 군주의 나라를 탈취했고, 탕과 무는 정의를 주장하고 그 군주의 나라를 탈취하였다. 그들은 현자였기 때문에 군주에게 위해를 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천하 사람들은 그러한 신하를 극찬한 것이다.

 

- 韓非子 第51篇 忠孝 [2] -

記曰:「舜見瞽瞍, 其容造焉. 孔子曰當是時也, 危哉, 天下岌岌!有道者, 父固不得而子, 君固不得而臣也.’臣曰孔子本未知孝悌忠順之道也. 然則有道者, 進不得爲臣主, 退不得爲父子耶? 父之所以欲有賢子者, 家貧則富之, 父苦則樂之君之所以欲有賢臣者, 國亂則治之, 主卑則尊之. 今有賢子而不爲父, 則父之處家也苦有賢臣而不爲君, 則君之處位也危. 然則父有賢子, 君有賢臣, 適足以爲害耳, 豈得利焉哉? 所謂忠臣, 不危其君孝子, 不非其親. 今舜以賢取君之國, 而湯·武以義放弑其君, 此皆以賢而危主者也, 而天下賢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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