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공과 사의 이익은 다르다
- 한비자 제49편 오두 [10] -
옛날 창힐이 문자를 만들 때에 스스로 다스린다는 문자를 사(厶:私의 古字), 이 사(厶)에 배반함을 공(公:八은 背의 뜻)으로 하였다. 공사는 서로 배반한다는 것을 창힐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공사의 이익이 같다고 하는 것은 사태를 잘 파악하지 못한 소치이다. 공사의 이익이 같다고 한다면 개인의 이익은 얻는 데는 인의를 연마하여 학문을 배우는 것이 상책이다. 인의를 연마했다고 믿게 되면 출세한다. 학문을 알고 있다고 하면 현인이라고 하여 존경을 받는다. 그렇게 되면 이름이 빛나고 출세하게 된다. 그것은 개인의 복리가 된다. 그렇다면 공적이 없이도 관직에 임용되고, 작위 없이도 이름이 빛나고 출세하게 되는데 그와 같이 정치를 하게 되면 나라는 반드시 문란해질 것이며 군주는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 반발하게 되는 일은 양립할 수가 없다. 적의 목을 벤 자가 상을 받는가 하면, 군주는 또 인정이 많은 자를 존중하고 있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은 농부이며, 적을 막는 것은 사병인데도 학자를 존중하고 있다. 또 협객이나 검객 따위를 기르고 있다. 군주의 행동이 그와 같으면 나라를 다스리고 군대를 강대하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국가가 평온할 때는 유학자나 협객을 기르고 있지만 일단 유사시에는 군대를 사용한다. 평소에 이익을 나누어주고 있는 자는 유사시에 쓸모가 없는데도 유사시에 필요한 자에게는 평소에 이익을 나누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사나 군무에 종사하는 자는 그 업무를 소홀히 하고, 놀면서 글이나 배우는 자는 날로 늘어날 것이다. 이래 가지고는 세상이 잘 될 리가 없다.
- 韓非子 第49篇 五蠹 [10] -
古者蒼頡之作書也, 自環者謂之私, 背私謂之公, 公私之相背也, 乃蒼頡固以知之矣. 今以爲同利者, 不察之患也. 然則爲匹夫計者, 莫如修行義而習文學. 行義修則見信, 見信則受事;文學習則爲明師, 爲明師則顯榮:此匹夫之美也. 然則無功而受事, 無爵而顯榮, 有政如此, 則國必亂, 主必危矣. 故不相容之事, 不兩立也. 斬敵者受賞, 而高慈惠之行;拔城者受爵祿, 而信廉愛之說;堅甲厲兵以備難, 而美薦紳之飾;富國以農, 距敵恃卒, 而貴文學之士;廢敬上畏法之民, 而養遊俠私劍之屬. 擧行如此, 治强不可得也. 國平養儒俠, 難至用介士, 所利非所用, 所用非所利. 是故服事者簡其業, 而遊學者日衆, 是世之所以亂也.
'옛글[古典]산책 > 한비자[韓非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가 안정과 이익을 구한다/한비자/오두/ (0) | 2020.09.07 |
---|---|
자본이 성패를 결정한다/한비자/오두/ (0) | 2020.09.06 |
강국의 근원은 내부에 있다/한비자/오두/ (0) | 2020.09.06 |
행동하는 자가 중요하다/한비자/오두/ (0) | 2020.09.06 |
지자나 현자에 기대지 않는다/한비자/5두/ (0) | 2020.09.06 |
상하의 이익은 상반된다/한비자/5두/ (0) | 2020.09.06 |
명예와 불명예가 분명해야 한다/한비자/오두/ (0) | 2020.09.06 |
포상에는 명예가 벌에는 불명예가/한비자/오두/ (0) | 2020.09.06 |
백성은 권세에 복종한다/한비자/5두/ (0) | 2020.09.05 |
인(仁)만으로는 정치를 할 수 없다/한비자/5두/ (0) | 2020.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