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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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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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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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詩十二首[其一]잡시121 / 돌아오지 않는 젊음

 

- 陶淵明[도연명] -

 

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이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길 위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네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바람 따라 구르다 흩어지나니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 이는 무상한 몸일 뿐이네

落地爲兄弟[낙지위형제] 세상에 태어나면 모두 형제인 걸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어찌 골육만을 가깝다 하랴

得歡當作樂[득환당작락] 기쁜 일 생기면 즐김이 마땅하니

斗酒聚比鄰[두주취비린] 할 말 술로 이웃과 함께 나누세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젊은 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하루에 두 번의 새벽은 없나니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제 때에 맞추어 스스로 애써야지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근체[根蔕] 뿌리와 꼭지. 사물이나 생각 등이 생기는 본바탕. 근체가 없다는 것은 일정하게 믿고 있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

상신[常身] 떳떳한 몸. 항구불변의 몸. 항상 변하지 않는 영원한 존재. ~ 영원히 고정된 몸.

무상[無常] 상주(常住)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나고 죽으며 흥하고 망()하는 것이 덧없음의 일컬음. 모든 것이 늘 변(). 모든 것이 아무 보람도 없이 헛되고 덧없음. 일체의 만물이 끊임없이 생멸변화(生滅變化)하여 한 순간도 동일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낙지[落地]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사람이 처음으로 세상(世上)에 태어남을 이르는 말. 땅에 떨어지다. 땅에 발을 디디다. 착지하다. 태어나다. 출생하다.

사해형제[四海兄弟] 공자(孔子)의 제자인 사마우(司馬牛)가 일찍이 불량한 자기 형 환퇴(桓魋)를 걱정하여 말하기를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나만 형제가 없구나[人皆有兄弟 我獨亡]”라고 하자,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나는 들어 보니, 죽고 사는 것은 천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고 하더라. 군자가 몸가짐을 공경히 하여 실수하지 않고, 남을 대해서도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한다면 사해의 안에 있는 사람이 다 형제처럼 되리니,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다고 걱정할 것 있겠는가[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라고 하였다. <論語 顔淵>

골육[骨肉] 살과 뼈. 혈통(血統)이 같은 부자(父子), 형제(兄弟). 부모·형제·자매 등의 혈육. 육친. 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

육친[肉親] 조부모나 부모, 형제와 같이 혈족 관계에 있는 사람. 어버이와 자식(子息), 형제(兄弟), 자매(姊妹) ()과 같은 혈족(血族)의 관계(關係)가 있는 사람을 이른다.

친척[親戚] 자기의 혈족이나 혼인 관계를 통해 혈연적으로 관계가 있는 일정한 범위의 사람들. 친족과 외척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성이 다른 일가. 고종, 내종, 외종, 이종 따위를 이른다.

비린[比鄰] 이웃 사람들. 가까이에서 사는 이웃. ()의 제도로 오가일통(五家一統)을 이른다. 오가(五家)를 비라() 하였다[五家爲比]. <周禮>

급시[及時] 제때에. 적시에. 기적절하다. 때맞다. 즉시. 곧바로. 신속히.

면려[勉勵] 스스로 애써 노력하거나 힘씀. 뜻있는 놀이에 힘쓰는 것. 뜻있게 시간을 보내도록 힘쓰는 것. 남을 고무(鼓舞)하여 힘쓰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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