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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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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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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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影神三首[형영신31] 形贈影[형증영] 몸이 그림자에게

 

- 陶淵明[도연명] -

 

天地長不沒[천지장불몰] 천지는 장구하니 다함이 없고

山川無改時[산천무개시] 산천은 오래도록 변할 때 없네

草木得常理[초목득상리] 초목은 일정한 이치를 얻어

霜露榮悴之[상로영췌지] 서리와 이슬에 피고지고 하는데

謂人最靈智[위인최영지]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만이

不如[독복불여자] 어찌 이처럼 되돌리지 못하나

適見在世中[적견재세중] 방금 세상에 있는 것 보았는데

奄去靡歸期[엄거미귀기] 홀연 사라져 돌아올 기약 없으니

奚覺無一人[해각무일인] 어찌 한 사람 없음을 알 것이며

親識豈相思[친식기상사] 친지인들 어찌 그리워할 것인가

但餘平生物[단여평생물] 단지 평생에 쓰던 물건만 남아

擧目情悽洏[거목정처이] 눈에 띄면 인정에 눈물은 나리라

我無騰化術[아무등화술] 나 또한 신선 될 재주가 없어

必爾不復疑[필이불부의] 반드시 언젠가는 그리 되리니

願君取吾言[원군취오언] 원컨대 그대여 내 말 새겨듣고

得酒莫苟辭[득주막구사] 술 생기면 굳이 사양하지 마세나

 

形影神三首형영신3幷序병서 : 몸과 그림자와 정신 3수 서문귀하건 천하건 어질건 어리석건 아득바득 삶에 집착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이것은 심히 미혹된 것이다. 그래서 몸과 그림자의 괴로움을 극진히 진술하고, 정신이 자연의 이치를 변석하여 말하는 것으로써 그것을 풀고자 하였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군자들은 모두 그런 의도를 받아들이기 바란다[貴賤賢愚, 莫不營營以惜生, 斯甚惑焉故極陳形影之苦, 言神辨自然以釋之. 好事君子, 共取其心焉.]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애석[愛惜] 아끼고 사랑함. 아깝고 서운함. 사랑하고 아까움. 매우 사랑하여 섭섭하고 아깝게 여김. 소중하게 여기다. 애호하다.

영영[營營] 왕래가 빈번한 모양. ()를 추구하는 모양. 세력(勢力)이나 이익(利益) 등을 얻으려고 골똘함. 또는, 그 꼴.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하여 안정되지 못함을 형용한 말이다.

변석[辨析] 옳고 그름을 가려 사물의 이치를 분명하게 밝힘. 판별하고 분석하다. 분석 식별하다.

호사[好事] 참견하기를 좋아하다.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들기 좋아하다. 좋은 일. 일을 벌이기를 좋아함.

호사자[好事者]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

호사가[好事家]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흥밋거리를 일삼아 좇는 사람.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

호사군자[好事君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 끼어들기 좋아하는 사람. 일벌이기 좋아하는 사람. 시비걸기 좋아하는 사람. 양상군자(梁上君子)와 유사한 표현으로 보인다.

의구[依舊] 옛 모양과 변함이 없음.

상리[常理] 영원히 변치 않는 원리. 일반적인 이치나 도리. 통념. 상식적인 도리. 당연한 이치.

영지[靈智] 영묘(靈妙)한 지혜(智慧·知慧). 뛰어난 슬기. 신령스럽고 기묘한 지혜.

영장[靈長] 영묘(靈妙)한 능력을 가진 우두머리. 영묘한 힘을 가장 많이 가졌다는 사람을 일컫는 말.

불여[不如] ~만 못하다. ~하는 편이 낫다.

적견[適見] 이제 방금 보다. 이제 막 보다.

엄거[奄去] 갑자기 사라짐. 홀연히 사라짐.

등화[騰化] 우화(羽化)하여 위로 날아오름. 수련에 성공하여 신선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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