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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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사람은 쓰기 나름이다
- 한비자 제36편 논난(1) [9] -
한나라 선왕이 규류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공중과 공숙을 함께 쓰려고 하는데 괜찮겠는가.”
규류가 대답하였다.
“옛날 위나라는 누와 적을 함께 써서 서하를 잃었고, 초나라는 소와 경을 함께 쓴 결과 언과 연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군주께서 공중과 공숙을 함께 등용하여 쓰신다면, 그들은 반드시 권력다툼을 하고, 외국과 흥정하여 사리사욕을 취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나라가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옛날 제나라 환공은 관중과 포숙을 함께 썼고, 은나라 탕왕은 이윤과 중기를 함께 썼다. 만일 두 사람의 신하를 함께 쓰는 것이 망국의 길이 된다고 하면, 환공은 패왕이 될 수 없었을 것이며, 탕왕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민왕은 요치 한 사람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동묘에서 죽음을 당하였고, 주보는 이태 한 사람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었다.
군주가 정말 통치술을 터득하고 있다면, 두 사람을 함께 쓴다하더라도 화가 발생하지 않지만, 군주에게 통치술이 없이 두 사람을 함께 쓴다면 권력다툼을 할 것이며, 외국과 거래하여 사리사욕을 취할 것이고, 통치술이 없이는 한 사람만을 쓴다하더라도 신하는 멋대로 놀아날 것이며, 군주를 위협하거나 죽일 것이다.
규류는 위로는 군주를 바로 섬길 줄 모르고 다만 두 사람을 함께 쓰지 말고 한 사람만을 쓰라고 하였다. 그렇게 되면 만일 서하, 언, 영을 잃을 염려는 없다 하더라도, 반드시 군주 자신이 죽음을 당하거나 굶어죽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규류는 왕에게 견식이 있는 답변을 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 韓非子 第36篇 論難(一) [9] -
韓宣王問於樛留:「吾欲兩用公仲·公叔, 其可乎?」 樛留對曰:「昔魏兩用樓·翟而亡西河, 楚兩用昭·景而亡鄢·郢. 今君兩用公仲·公叔, 此必將爭事而外市, 則國必憂矣.」
或曰:昔者齊桓公兩用管仲鮑叔, 成湯兩用伊尹·仲虺. 夫兩用臣者國之憂, 則是桓公不覇, 成湯不王也. 湣王一用淖齒, 而身死乎東廟;主父一用李兌, 減食而死. 主有術, 兩用不爲患;無術, 兩用則爭事而外市, 一則專制而劫弑. 今留無術以規上, 使其主去兩用一, 是不有西河·鄢·郢之憂, 則必有身死, 減食之患. 是樛留未有善以知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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