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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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상과 벌은 냉정해야 한다
- 한비자 제36편 논난(1) [4] -
양자가 진양의 성중에 포위되어 있다가 그것을 뚫고 나와 공이 있는 다섯 사람에게 상을 주었는데 고혁이 최고의 상을 받았다. 장맹담이 말하였다.
“진양의 싸움에서 고혁은 큰 공을 세우지도 않았는데 최고의 상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양자가 대답하였다.
“진양 싸움에서 우리나라는 위험했고, 사직이 멸망하려 했기 때문에 신하 가운데 오만하고 나를 멸시하지 않는 자가 없었는데 고혁만이 임금과 신하 사이의 예의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최고의 상을 준 것이다.”
공자는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올바른 행상이다. 양자는 한 사람의 고혁에게 상을 주었기 때문에 세상 신하 가운데 군주에게 결례하는 자가 없어졌다.”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공자는 올바른 시상법을 모르고 있다. 대체로 올바른 상벌을 행하는 사람 밑에는 백관은 자기 직분을 지키고 있으며, 신하들은 예의를 잃지 않는 법이다. 위에 있는 자가 법을 세우고, 아래에 있는 자가 간악과 거짓이 없어야만 올바른 상벌을 행하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양자가 진양에서 명령을 했어도 실행되지 않고, 금지시켜도 중지되지 않았다고 하면 양자에게는 나라가 없었고, 진양에는 군주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누구와 함께 진양을 지키려 했던 것인가. 그런데 양자가 진양에 있었을 때, 지씨에게 물의 공격을 받고, 솥은 물에 잠기고 개구리가 헤엄을 쳐도 백성들이 반란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은 임금과 신하가 서로 친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자에게는 임금과 신하가 친밀할 수 있는 은정이 있었고, 더욱이 명령이 내려지면 행하여지고, 금지시키면 멈추는 법을 운영하였는데도 오히려 오만하여 군주를 멸시하는 신하가 있었다는 것은 양자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신하가 어떤 일로 공을 세우면 군주는 그에게 포상을 해야 할 것인데도, 고혁이란 자가 오만하지 않고 군주를 멸시하지 않았다 해서 포상한 것은 상을 주는 법을 잘못 실시한 것이다.
현명한 군주의 시상법은 공이 없는 자에게는 상을 주지 않으며, 처벌법은 죄 없는 자는 벌하지 않는다. 그런데 양자는 오만하고 군주를 멸시한 신하를 처벌하지 않고 공이 없는 고혁에게 상을 주었다. 양자가 상을 올바르게 준 점이 어디 있는가. 그래서 「공자는 올바른 시상법을 모른다」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36篇 論難(一) [4] -
襄子圍於晉陽中, 出圍, 賞有功者五人, 高赫爲賞首. 張孟談曰:「晉陽之事, 赫無大功, 今爲賞首, 何也?」 襄子曰:「晉陽之事, 寡人國家危, 社稷殆矣. 吾群臣無有不驕侮之意者, 惟赫不失君臣之禮, 是以先之.」 仲尼聞之曰:「善賞哉! 襄子賞一人而天下爲人臣者莫敢失禮矣.」
或曰:仲尼不知善賞矣. 夫善賞罰者, 百官不敢侵職, 群臣不敢失禮. 上設其法, 而下無姦詐之心. 如此, 則可謂善賞罰矣. 使襄子於晉陽也, 令不行, 禁不止, 是襄子無國晉陽無君也, 尙誰與守哉? 今襄子於晉陽也, 知氏灌之, 臼竈生䵷, 而民無反心, 是君臣親也. 襄子有君臣親之澤, 操令行禁止之法, 而猶有驕侮之臣, 是襄子失罰也. 爲人臣者, 乘事而有功則賞. 今赫僅不驕侮, 而襄子賞之, 是失賞也. 明主賞不加於無功, 罰不加於無罪. 今襄子不誅驕侮之臣, 而賞無功之赫, 安在襄子之善賞也? 故曰:仲尼不知善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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