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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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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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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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와 경쟁하지 말고 처벌하라

 

- 한비자 제34편 외저설(우상) [103] -

 

어떤 사람이 앞에 예로 든 사광과 안자의 이야기를 놓고 말하였다.

경공은 군주로서의 권세를 누릴 줄 모르고 있는 것이며, 사광이나 안자는 해로움을 제거할 줄 모른다.

사냥을 하는 사람이 안전한 수레에 몸을 맡기고, 여섯 필의 말이 끌게 하고, 탁월한 마부로 하여금 몰게 한다면 자기 몸도 괴롭히지 않을 것이며, 질주하는 짐승도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요한 수레를 사용하지 않고, 여섯 필의 말의 힘도 빌리지 않고, 훌륭한 마부도 마다하고, 땅에 뛰어내려 제 발로 짐승을 쫓고 있으니, 비록 누계처럼 빠른 자라도 잡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말과 견고한 수레만 있으면 비록 우매한 자라 할지라도 수레에 몸을 맡긴다면 짐승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실로 국가는 군주를 태우는 수레에 해당될 것이며, 권세는 군주의 말에 해당되는 것이다. 제멋대로 사사로운 은혜를 베푸는 신하를 권세에 의해서 처벌하지 않고, 군주 스스로가 은혜를 베풀며, 천하 만민을 다스리며 신하와 경쟁을 하면서까지 민심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은 군주가 안전한 수레에 몸을 싣고 있는 것이 아니며, 훌륭한 말을 버리고 땅에 뛰어내려 제 발로 짐승을 쫓는 격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공은 권세를 쓸 줄 모르는 군주인 것이며, 사광이나 안자는 해를 제거할 줄 모르는 신하라고 할 수 있다.

 

- 韓非子 第34篇 外儲說(右上) [103] -

或曰景公不知用勢, 而師曠·晏子不知除患. 夫獵者, 託車輿之安, 用六馬之足, 使王良佐轡, 則身不勞而易及輕獸矣. 今釋車輿之利, 捐六馬之足與王良之御, 而下走逐獸, 則雖樓季之足無時及獸矣. 託良馬固車, 則臧獲有餘. 國者, 君之車也勢者, 君之馬也. 夫不處勢以禁誅擅愛之臣, 而必德厚以與天下齊行以爭民, 是皆不乘君之車, 不因馬之利, 釋車而下走者也. 故曰景公不知用勢之主也, 而師曠·晏子不知除患之臣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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