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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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途中感秋[도중감추] 길에서 가을을 느끼다
- 白居易[백거이] -
節物行搖落[절물행요락] 계절 따라 만물은 요락해가고
年顔坐變衰[연안좌변쇠] 나이 따라 얼굴은 절로 노쇠해
樹初黃葉日[수초황엽일] 초목의 잎 누렇게 물들 무렵이
人欲白頭時[인욕백두시] 사람에겐 머리가 허옇게 셀 때라
鄕國程程遠[향국정정원] 고향과는 점점 아득히 멀어지고
親朋處處辭[친붕처처사] 친한 벗들과는 곳곳에서 작별하네
唯殘病與老[유잔병여로] 오직 남는 것은 병과 늙음이니
一步不相離[일보불상리] 한 발짝도 서로 떨어지지 않는구나
<途中感秋도중감추 / 길을 가다 가을을 느끼다 / 白居易백거이>
❍ 백거이[白居易] 당(唐)나라 때 시인으로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 또는 취음선생(醉吟先生)이다. 조적(祖籍)은 산서(山西) 태원(太原)이고,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년,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하남(河南)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정원(貞元) 16년(800)에 진사가 되어, 벼슬은 소주(蘇州)·항주(杭州)의 자사를 거쳐 만년에 태자소부(太子少傅)에 지냈고,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였다. 향산(香山)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뜬 뒤 낙양(洛陽) 남쪽 향산의 비파봉(琵琶峰)에 묻혔다. 시호는 문(文)이다. 세상 사람들이 백부(白傅) 또는 백문공(白文公)으로 불렀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5세 때부터 시 짓는 법을 배웠으며 15세가 지나자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시재를 보였다 한다. 이백(李白), 두보(杜甫)와 더불어 당대3대시인(唐代三大詩人)으로, 같은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병칭된다. 원진(元稹)과는 함께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이끌어 원백(元白)으로, 유우석(劉禹錫)과는 유백(劉白)으로 병칭되며 당시 으뜸으로 쳤다. 백거이는 시의 제재가 광범위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언어가 평이하고 통속적이어서 시마(詩魔) 또는 시왕(詩王) 등의 칭호를 얻었다. 그는 시론을 통해 자신의 시작의 첫째 목적은 겸제(兼濟)의 뜻을 살린 풍유(諷諭)에 있다고 현실주의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고, 스스로 자신의 시집을 편집하면서 시를 풍유시(諷諭詩), 한적시(閑寂詩), 감상시(感傷詩), 잡률(雜律詩)의 네 종류로 분류하였다. 만년에는 세상일에 대하여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한적을 좋아하는 태도로 발전한다. 저서에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백씨육첩사류(白氏六帖事類) 등이 전한다. 장한가(長恨歌), 매탄옹(賣炭翁), 비파행(琵琶行) 등을 대표적인 시로 꼽는다.
❍ 절물[節物] 철에 따라 나오는 산물(産物). 철에 따라 생산되는 과일, 생선 등을 이르는 말.
❍ 요락[搖落] 시들다. 마르다. 쇠잔하다. 쇠락하다. 쇠퇴하다. 영락하다. 몰락하다. 두보(杜甫)의 시 알선주묘(謁先主廟)에 “쇠잔해진 모습을 어찌 볼 수 있으랴, 게다가 풍진세상 길기까지 했으니.[如何對遙落 況乃久風塵]”라고 하였다.
❍ 요락[搖落] 초목요락(草木搖落). 숙살지기(肅殺之氣)가 몰아쳐서 초목의 잎이 다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철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말이다. 전국 시대 초(楚)나라 송옥(宋玉)의 초사(楚辭) 구변(九辯)에 “슬프다, 가을의 기운이여. 쓸쓸하여라, 초목은 흔들려 잎이 져 쇠하였도다. 구슬퍼라, 흡사 타향에 있는 듯하도다. 산에 올라 물을 굽어봄이여, 돌아갈 사람을 보내도다.[悲哉秋之爲氣也 蕭瑟兮 草木搖落而變衰 憭慄兮 若在遠行 登山臨水兮 送將歸]”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文選 卷33> 조락(凋落). 조령(凋零).
❍ 좌[坐]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차츰, 어느덧, 시름시름. 헛되이. 바야흐로.
❍ 변쇠[變衰] 변하여 쇠퇴하거나 낡아짐.
❍ 정정[程程] 한 거름 한 거름 길을 갈 때마다. 또는 여정(旅程)을 따라. 길. 길이 멂을 강조함.
❍ 처처[處處] 각지에. 여기저기. 여러 곳 또는 이곳저곳. 도처에. 어디든지. 각 방면에.
❍ 친붕[親朋] 친척과 벗. 친한 친구. 두보(杜甫)의 시 등악양루(登岳陽樓)에 “친척과 벗에게서 소식 한 장 없고, 병든 몸 의지할 곳 배 한 척뿐이네.[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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