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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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解悶十二首[其一]해민12수1 / 번민풀이
- 杜甫[두보] -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초각에 사립문 별처럼 흩어져 있고
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검푸른 강 파도 일고 비 나리려니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산새는 새끼 불러 붉은 열매 먹이고
溪女得錢留白魚[계년득전류백어] 아낙은 돈을 얻고 뱅어를 두고가네
<解悶十二首一해민12수1 / 번민풀이 / 杜甫두보>
※ 계녀(溪女)가 계우(溪友)로 된 본도 있다.
❍ 두보[杜甫] 성당기(盛唐期)의 시인으로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 두릉야로(杜陵野老), 두릉포의(杜陵布衣) 등이 있다. 양양(襄陽) 지방 출신으로 과거에 응시했으나 실패하고 40대인 천보(天寶) 14년(755년)에야 비로소 벼슬길에 오르게 된다. 안녹산(安祿山)의 난 당시 장안에서 반군에게 잡혔다가 탈출, 숙종(肅宗)의 진영에 합류하여 좌습유(左拾遺)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을 지낸 적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두습유(杜拾遺), 두공부(杜工部) 등으로 불렀고, 또 장안성 밖 소릉(少陵)의 초당(草堂)에서 지낸 적이 있기 때문에 두소릉(杜少陵), 두초당(杜草堂)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시선(詩仙)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불렸는데, 두목(杜牧)과 이상은(李商隱)의 합칭인 소이두(小李杜)와 구별하기 위해 대이두(大李杜)라고도 부른다. 문학을 발판 삼아 벼슬로 나아가려던 그의 꿈이 큰 성취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짧은 한때를 빼고는 평생을 가난과 병으로 고생을 겪어야 했다. 중국의 서북 지역을 유랑하다가 결국 병사했다. 벼슬살이와 달리 문학, 특히 시에서 이룬 성취가 대단하였다. 남긴 시가 1500여 수에 달하며 작품집으로 두공부집(杜工部集)이 있다. 후세 사람들에게 그 자신은 시성(詩聖)으로, 또 그의 시는 시사(詩史)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얻었다.
❍ 초각[草閣] 풀로 지붕을 이은 다락집. 원두막.
❍ 시비[柴扉] 사립문.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
❍ 성산[星散] 사물이 새벽하늘의 별처럼 뿔뿔이 흩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산산이 흩어지다.
❍ 계녀[溪女] 근처에 오계(五溪)라는 곳이 있고, 그곳에 색무늬의 옷을 즐겨 입는 만족(蠻族)이 살았다고 하여 만족의 여인으로 보기도 하는데, 시냇가에 사는 여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 계우[溪友] 속세를 벗어나서 산속에 사는 벗을 이르는 말. 속세(俗世)를 떠나 산골짜기에서 은거(隱居)하는 벗.
❍ 백어[白魚] 흰 물고기로, 주 문왕(周文王)이 돌아간 뒤, 강 태공이 무왕(武王)을 도와서 주(紂)를 정벌할 때, 800명의 제후가 맹진(孟津)에 이르렀을 적에 흰 물고기들이 무왕의 배 안으로 뛰어들어오므로, 무왕이 그것을 취하여 제(祭)를 지냈는데, 흰빛은 은(殷) 나라의 정색(正色)이므로, 즉 은 나라가 망하고 주(周) 나라가 일어날 조짐이었다는 데서 온 말이다. <史記 卷4 周本紀>
❍ 백어[白魚] 뱅어. 몸의 길이는 10cm 정도이고 가늘며, 반투명한 흰색이고 배에는 작은 흰색 점이 있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地理志)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백어(白魚),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는 빙어(氷魚)로 표기되어 있다. 죽었을 때 몸 색깔이 하얗게 변한다 하여 한자어로 백어(白魚)라고 하였다.
❍ 백어[白魚] 뱅어. 뱅어는 몸길이 10cm 쯤으로, 가늘고 긴 몸에 꼬리 부분은 옆으로 편평하고, 머리는 위로 편평하며, 몸 빛은 투명한 은빛으로 배에 작고 검은 점이 줄지어 있다. 봄에 강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세종실록 지리지의 경기도 양천현(陽川縣)의 토산조를 보면 서쪽 굴포(堀浦)에는 겨울의 아주 추운 시기에 언제나 백어가 나는데, 그 맛이 제일이어서 먼저 상공(上供)한다고 하였다. 한편 뱅어는 왕기(王氣)가 있는 곳에서 나므로 한강과 백마강에서만 잡힌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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