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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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古詩二十七首고시27수[03] 자족하니 자유로워
- 丁若鏞[정약용] -
二儀廓無際[이의곽무제] 하늘과 땅은 넓고 가없어서
萬物不能實[만물불능실] 만물로도 다 채울 수 없다네
眇小七尺軀[묘소칠척구] 작디작은 칠 척 몸뚱이쯤이야
可容方丈室[가용방장실] 사방 열 자 방이면 들일 수 있지
晨興雖打頭[신흥수타두] 새벽에 일어나다 머리 박아도
夕偃猶舒膝[석언유서슬] 저녁에 눕기에는 무릎 펼 수 있네
小窮有友憐[소궁유우련] 작은 곤궁은 동정하는 벗이 있지만
大窮無人恤[대궁무인휼] 큰 곤궁엔 돌봐주는 이가 없다네
熙熙田野氓[희희전야맹] 화목하고 즐거운 저 들의 백성들
動作何豪逸[동작하호일] 몸놀림이 어찌 저리 거리낌 없나
❍ 정약용[丁若鏞] 조선 후기의 실학자(實學者). 자는 미용(美鏞). 호는 다산(茶山)·사암(俟菴)·여유당(與猶堂)·채산(菜山). 근기(近畿) 남인 가문 출신으로, 정조(正祖) 연간에 문신으로 사환(仕宦)했으나, 청년기에 접했던 서학(西學)으로 인해 장기간 유배생활을 하였다. 그는 이 유배기간 동안 자신의 학문을 더욱 연마해 육경사서(六經四書)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일표이서(一表二書: 經世遺表경세유표·牧民心書목민심서·欽欽新書흠흠신서) 등 모두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고, 이 저술을 통해서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 이의[二儀] 음양(陰陽). 천지(天地). 일월(日月)을 가리키기도 한다. 당(唐) 양세훈(楊世勛)의 소(疏)에 “이의란 천지를 말한다.[二儀謂天地]”라는 구절이 있다.
❍ 묘소[眇小] 아주 작다. 보잘것없다. 극히 작다. 미세(微細)하다.
❍ 방장[方丈] 사방으로 1장(丈: 10자尺, 약 3m)이 되는 넓이, 또는 그 넓이의 방. 방장은 방장실(方丈室)의 준말로, 선사(禪師)나 국사(國師)나 화상(和尙) 등의 고승(高僧)이 머무는 곳으로, 곧 사찰을 가리킨다. 이 말은 옛날 유마거사(維摩居士)의 거실(居室)이 사방 1장(四方一丈)이었던 데서 유래하였다. 당(唐) 나라 왕현책(王玄策)이 서역(西域)에 사신으로 가서 유마거사(維摩居士)의 석실(石室)을 수판(手板)으로 재어본즉 10홀(笏)이 되므로 방장(方丈)이라고 하였다. <潛確類書>
❍ 방장[方丈] 방장이란 방장실(方丈室), 사방일장(四方一丈)의 준말로 유마경(維摩經)의 주인공 유마힐거사(維摩詰居士)가 지내던 거처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유마경(維摩經)에 “즉시 그 부처님께서 삼만이천의 사자좌를 보내시니 높고 넓으며 엄정한 사자좌들이 유망힐의 작은 방에 들어오는 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卽時彼佛, 遣三萬二千師子座, 高八萬四千由旬, 入維摩方丈室中, 無所妨碍.]”라고 하였다. 이로부터 선을 수련하는 공간을 이르는 말이 되었고, 오늘날에는 사찰 총림의 영수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장(丈)이란 열 자(尺), 곧 3.03m를 나타내므로 사방일장이란 크기는 약 세 평(坪)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이다.
❍ 방장실[方丈室] 사찰(寺刹)의 방을 가리킨다. 방장은 사방 한 길이 되는 넓이 또는 그 넓이의 방을 의미하는데, 후세에는 와전되어 사찰의 주지(住持)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므로 주지승의 처소를 이르기도 있다. 유마힐경(維摩詰經)에 의하면 유마힐거사(維摩詰居士)가 살던 방은 겨우 사방 1장(一丈四方)에 불과했지만 2000명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비롯되어 방장은 승방 혹은 주지를 가리키게 되었다.
❍ 희희[熙熙] 화락(和樂)함. 넓고 큰 모양[廣大]. 화목(和睦)한 모양(模樣). 온화하다. 화목하다. 평화롭다. 노자(老子) 제20장에 “세속의 중인들은 희희하여 마치 푸짐한 잔칫상을 받은 듯, 다스운 봄날 높은 누대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한 듯 즐거워한다.[衆人熙熙 如享太牢 如登春臺]”라고 하였다.
❍ 호일[豪逸] 예절이나 사소한 일에 매임이 없이 호방(豪放)함을 이른다.
❍ 호방[豪放] 기개가 있고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다. 의기(義氣)가 장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음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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