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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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江濱曉步[강빈효보] 새벽 강가를 걷다
- 戴復古[대복고] -
津頭曉步落潮痕[진두효보락조흔] 새벽산책 나룻목 썰물자국 남아있고
行盡蒲根到柳根[행진포근도류근] 갈길 다한 곳엔 부들 뿌리 버들 뿌리
鴈影參差半江月[안영참치반강월] 기러기 섞여 나는 야윈 강에 달은 지고
鷄聲咿喔數家村[계성이악수가촌] 꼬끼오 닭 우는 몇 채 집만 있는 마을
求魚看下連筒釣[구어간하연통조] 고기 찾아 통발 낚시 끄올려 들춰보고
乞火聽敲鄰舍門[걸화청고린사문] 불 빌러 이웃집 문 두드리고 기다리는
料得錦城無此景[요득금성무차경] 아마도 금성에는 이런 경치 없으려니
欲將圖畫寄王孫[욕장도화기왕손] 이 그림 그대에게 보냈으면 좋겠네
❍ 대복고[戴復古] 남송(南宋) 천태(天台) 황암(黃巖: 저장浙江 태주台州) 사람이다. 강호시파(江湖詩派)의 시인(詩人)이자 사인(詞人)으로 자는 식지(式之), 호는 석병(石屛)이다. 어려서 고아가 되어 배우지 못하다가 장성하여 독서에 분발하였다. 평생 벼슬하지 않고 강호를 떠돌며 산수를 즐기고 학문에만 전념하였다. 강남의 산봉우리와 물가를 두루 다녔는데 스스로 ‘사해를 미친 듯 유람하며 줄곧 집을 잊었다[狂游四海, 一向忘家.]’고 하였다. 그는 ‘공명이 반드시 농어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功名未必勝蘆魚]’라고 여겼으며, 천성이 자유롭고 방달(放達)하였다. 일찍이 임경사(林景思)와 교유하였고, 육유(陸游)에게 시를 배웠으며, 강서시파(江西詩派)와 만당(晩唐)의 시풍에 영향을 받았다. 강호(江湖)의 시인으로 이름을 떨쳤고 자기의 작시(作詩) 태도와 방법을 읊은 7언절구 10수를 남겼는데, 이를 논시십절(論詩十絶)이라 한다. 그로 인하여 원호문(元好問)과 함께, 두보(杜甫)의 논시(論詩)를 이은 양대지맥(兩大支脈)을 형성하였다. 만년에는 고향 석병산(石屛山)에 돌아가 은거하며 여든을 넘길 때까지 장수하였다. 작품 경향은 현실주의 색채가 강하며, 지배층의 모순을 고발한 작품도 있다. 저서에 석병신어(石屛新語)와 석병시집(石屛詩集), 석병사(石屛詞)가 있다.
❍ 진두[津頭] 나루. 강이나 내 또는 좁은 바닷목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곳.
❍ 조흔[潮痕] 조수가 밀려왔다 나간 흔적. 조수가 물러난 뒤의 흔적.
❍ 행진[行盡] 진(盡)은 동사 뒤에 붙어 모두, 전부, 다 등의 의미를 보조하므로 행진(行盡)은 ‘다 걸어가다’의 뜻이 된다.
❍ 참치[參差] 길고 짧고 들쭉날쭉하여 같지 않음. 참치(參差)는 참치부제(參差不齊)의 준말로, 원 뜻은 길고 짧고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아니함을 뜻한다.
❍ 반강[半江] 썰물 때 물이 줄어 반쪽이 된 강을 이른다. 임번(任翻)의 시 숙건자산선사(宿巾子山禪寺)에 “앞 봉우리 달빛은 물 빠진 강에 있고, 스님은 푸른 산중턱 승방을 여네[前峯月映半江水 僧在翠微開竹房]”라고 하였다.
❍ 이악[咿喔] 꼬끼오. 닭 우는 소리. 아첨하여 선웃음을 웃음. 꿩 같은 것이 우는 소리. 노젓는 소리.
❍ 요득[料得] 헤아려 얻음. 헤아려 앎. 짐작하다. 예상하다. 헤아려 생각하다. 예측하다. 두보(杜甫)의 시 두견행(杜鵑行)에 “푸른 하늘이 변화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만사가 반복됨이 어찌 이유가 없겠는가[蒼天變化誰料得 萬事反覆何所無]”라고 하였다.
❍ 금성[錦城] 금성은 파촉(巴蜀) 성도(成都)에 있는 금관성(錦官城)으로,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 남쪽에 있다. 성도(成都)의 별칭으로 쓰인다. 성도에 대성(大城)과 소성(少城)이 있었는데, 옛날에 소성에 비단 짜는 것[織錦]을 관장하는 관서가 있었으므로 금관성이라고 불렀던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 왕손[王孫] 본래 왕손은 왕자(王者)의 자손을 이르는데, 귀공자란 뜻으로 존칭(尊稱)으로 쓰인다. 고대에는 공자(公子), 왕손(王孫) 등을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였다. 초사(楚辭) 초은사(招隱士)에 “왕손은 놀러 나가 돌아오지 않고, 봄풀은 자라서 무성하구나[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萋萋]”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멀리 있는 그리운 사람을 표현할 때도 쓰인다.
❍ 연[連] 잇다. 잇닿다. 서로 이어져 맞닿다. 끌다. 끌어 올림. 연속하다. 자주.
❍ 조통[釣筒] 낚시 통. 또는 낚싯줄에 이어 위로 띄우는 통[系于釣繩上的浮筒].
❍ 연통[連筒] 대나무 홈통. 대나무를 이어 만든 홈통이다. 물을 대는데 쓴다. 또는, 대롱을 잇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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