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漁父四首[어부4수] 어부
- 戴復古[대복고] -
[其一]
어부가 술 마심엔 돈이 필요없네 / 漁父飮, 不須錢[어부음, 불수전]
버들가지 빗겨 꿴 물고기 신선하니 / 柳枝斜貫錦鱗鮮[류지사관금린선]
술로 바꿔 배로 다시 돌아오네 / 換酒卻歸船[환주각귀선]
[其二]
어부가 취하니 낚싯대도 한가롭네 / 漁父醉, 釣竿閑[어부취, 조간한]
버들 아래 아이 불러 배를 동여매고 / 柳下呼兒牢繫船[류하호아뢰계선]
편히 자는 하늘에 바람 맑고 달이 밝네 / 高眠風月天[고면풍월천]
[其三]
어부가 깨어나니 모래톱엔 갈대꽃 / 漁父醒, 荻花洲[어부성, 적화주]
갈고리 없는 세월 낚는 낚시 바늘을 / 三千六百釣魚鉤[삼천육백조어구]
새로 드리우고 나서 다시 또 쉬네 / 從頭下復休[종두하부휴]
[其四]
어부가 웃으니 누구를 비웃나 / 漁父笑, 笑何人[어부소, 소하인]
예로부터 호걸 모두 진토가 되었나니 / 古來豪傑盡成塵[고래호걸진성진]
강산은 가을에서 다시 봄이 되는데 / 江山秋復春[강산추부춘]
❍ 대복고[戴復古] 남송(南宋) 천태(天台) 황암(黃巖: 저장浙江 태주台州) 사람이다. 강호시파(江湖詩派)의 시인(詩人)이자 사인(詞人)으로 자는 식지(式之), 호는 석병(石屛)이다. 어려서 고아가 되어 배우지 못하다가 장성하여 독서에 분발하였다. 평생 벼슬하지 않고 강호를 떠돌며 산수를 즐기고 학문에만 전념하였다. 강남의 산봉우리와 물가를 두루 다녔는데 스스로 ‘사해를 미친 듯 유람하며 줄곧 집을 잊었다[狂游四海, 一向忘家.]’고 하였다. 그는 ‘공명이 반드시 농어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功名未必勝蘆魚]’라고 여겼으며, 천성이 자유롭고 방달(放達)하였다. 일찍이 임경사(林景思)와 교유하였고, 육유(陸游)에게 시를 배웠으며, 강서시파(江西詩派)와 만당(晩唐)의 시풍에 영향을 받았다. 강호(江湖)의 시인으로 이름을 떨쳤고 자기의 작시(作詩) 태도와 방법을 읊은 7언절구 10수를 남겼는데, 이를 논시십절(論詩十絶)이라 한다. 그로 인하여 원호문(元好問)과 함께, 두보(杜甫)의 논시(論詩)를 이은 양대지맥(兩大支脈)을 형성하였다. 만년에는 고향 석병산(石屛山)에 돌아가 은거하며 여든을 넘길 때까지 장수하였다. 작품 경향은 현실주의 색채가 강하며, 지배층의 모순을 고발한 작품도 있다. 저서에 석병신어(石屛新語)와 석병시집(石屛詩集), 석병사(石屛詞)가 있다.
❍ 금린[錦鱗] 비단 같은 비늘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물고기를 이르는 말이다. 또는 색채가 다양한 어류를 이르기도 한다.
❍ 고면[高眠] 베개를 높이 베고 잔다는 뜻으로, 근심 걱정이 없이 편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고침안면(高枕安眠).
❍ 고침안면[高枕安眠]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히 잔다는 뜻으로, 근심 없이 편안히 지냄을 이르는 말이다.
❍ 풍월[風月] 청풍(淸風)과 명월(明月). 아름다운 자연(自然). 바람과 달에 부쳐 시가(詩歌)를 지음.
❍ 삼천육백조[三千六百釣]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서 현신(賢臣)이 성군(聖君)의 지우(知遇)를 받는 것을 말한다.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과 역생(酈生)을 거론하며 지사(志士)가 포부를 실현하지 못하는 비분강개한 심정을 토로한 이백(李白)의 양보음(梁甫吟)에 “무려 삼천 육백 번 낚시질을 한 끝에, 풍도가 은연중에 문왕과 들어맞았다네[廣張三千六百釣 風期暗與文王親]”라고 하였는데,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이 70세에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질을 시작해서 80세에 문왕(文王)을 만났는데, 그 사이의 기간이 10년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강태공은 낚시를 할 때 갈고리 없는 낚시 바늘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 종두[從頭] 처음부터. 다시 새로이.
'한시[漢詩]산책 > 한시 자적[自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書堂飮旣...서당음기... / 서당에서 술 마시고 나서 / 杜甫두보 (0) | 2020.08.11 |
---|---|
山行산행 / 쓸쓸한 산행 / 金昌協김창협 (0) | 2020.08.11 |
山行산행 / 산길을 가다 / 金始振김시진 (0) | 2020.08.11 |
古詩二十七首고시27수[03] 자족하니 자유로워 / 丁若鏞정약용 (0) | 2020.08.09 |
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 / 강 위에서 기세가 바다 같은 물을 만나 멋대로 짧게 짓다 / 杜甫두보 (0) | 2020.08.09 |
江濱曉步강빈효보 / 강가를 새벽에 걷다 / 戴復古대복고 (0) | 2020.08.07 |
歸鳥귀조 / 돌아가는 새 / 陶淵明도연명 (0) | 2020.08.06 |
飮酒二十首[其十四]음주20수14 / 술 따르는 차례도 잊고 / 陶淵明도연명 (0) | 2020.08.05 |
飮酒二十首[其十三]음주20수13 / 함께 묵는 인생길 나그네 / 陶淵明도연명 (0) | 2020.08.05 |
飮酒二十首[其九]음주20수9 / 내 길은 돌릴 수 없으니 / 陶淵明도연명 (0) | 2020.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