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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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飮酒二十首[其八]음주20수8 / 술병 들고 소나무 둥치 만지며
- 陶淵明[도연명] -
靑松在東園[청송재동원] 동쪽 동산에 있는 푸른 소나무
衆草沒其姿[중초몰기자] 뭇 초목에 그 모습 가리웠다가
凝霜殄異類[응상잔이류] 된서리에 다른 것들 모두 시드니
卓然見高枝[탁연견고지] 우뚝이 고상한 가지 드러나누나
連林人不覺[연림인불각] 수풀에 잇닿아 사람들은 몰랐으리
獨樹衆乃奇[독수중내기] 한그루 나무 온갖 것 중 빼어남을
提壺撫寒柯[제호무한가] 술병 들고 시린 둥치 어루만지며
遠望時復爲[원망시부위] 먼 곳 보다 이따금 또 바라보노라
吾生夢幻間[오생몽환간] 나의 생애 꿈과 환상 속에 있거니
何事紲塵羈[하사설진기] 무엇 때문에 진세의 굴레에 매이랴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송(宋: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송(宋)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字)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 동산 : 마을 부근에 있는 작은 산이나 언덕. 큰 집의 정원에 만들어 놓은 작은 산이나 숲. 행복하고 평화로운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응상[凝霜] 얼어붙은 서리. 된서리.
❍ 탁연[卓然] 여럿 중(中)에서 높이 뛰어나 의젓한 모양, 탁월(卓越)한 모양. 탁월하다. 출중하다.
❍ 생애[生涯] 살아 있는 한평생 동안. 살아가는 평생 동안. 생활하는 형편(形便). 생계(生計).
❍ 몽환[夢幻] 꿈과 환상이라는 뜻으로 허황(虛荒)한 생각을 뜻하는 말. 이 세상(世上)의 일체(一切)의 사물(事物)이 덧없음을 비유(比喩·譬喩)한 말.
❍ 진세[塵世] 티끌세상. 정신에 고통을 주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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