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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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飮酒二十首[其七]음주20수7 / 잔이 비면 병이 절로 기울어
- 陶淵明[도연명] -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가을국화 빛깔 하도 고와서
裛露掇其英[읍로철기영] 이슬 머금은 꽃부리 따네
汎此忘憂物[범차망우물] 그 꽃부리 망우물에 띄워
遠我遺世情[원아유세정] 세속에 남은 정 멀리 보내네
一觴雖獨進[일상수독진] 한 잔 술을 비록 홀로 들지만
杯盡壺自傾[배진호자경] 잔이 비면 병도 절로 기울어
日入群動息[일입군동식] 해가 지니 온갖 움직임 멎고
歸鳥趨林鳴[귀조추림명] 돌아오는 새는 숲으로 가며 우네
嘯傲東軒下[소오동헌하] 동쪽 처마 아래 휘파람 불며 노니
聊復得此生[요부득차생] 잠시나마 이런 삶을 다시 얻었구나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송(宋: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송(宋)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字)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 읍로[裛露] 읍로(浥露). 이슬에 젖다.
❍ 꽃부리 : 꽃 한 송이에 있는 꽃잎 전부를 이르는 말. 꽃술을 보호하며, 꽃잎이 하나씩 갈라져 있는 것을 갈래꽃부리라고 하고, 합쳐 있는 것을 통꽃부리라고 한다.
❍ 망우물[忘憂物]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곧 술을 이른다. 술을 마시면 근심을 잊는다는 데서 온 말이다.
❍ 유세[遺世] 세상과의 관계를 끊어 버림. 세속의 일을 잊어버리다. 세상일을 일체 돌보지 않다. 세상(世上)을 버림. 세상사를 잊음.
❍ 세정[世情] 세상의 사정이나 형편. 세상 사람들의 인심. 세력과 이끗에 따라 쏠리는 세속의 정으로, 자신의 지조를 지키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 소오[嘯傲] 휘파람 불며 아무 거리낌 없이 멋대로 몸가짐을 하는 것. 주로 은사(隱士)의 생활을 가리킨다. 자유롭게 소요하며 예속의 구애를 받지 않다. 자유롭다. 자유자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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