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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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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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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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言五首[其一]방언51 / 연잎 이슬 둥글어도

 

白居易[백거이] -

 

朝眞暮僞何人辨[조진모위하인변] 조석으로 진위 바뀜 누가 분별하랴

古往今來底事無[고왕금래저사무] 예부터 지금까지 그친 일이 없나니

但愛臧生能詐聖[단애생능사성] 성인 사칭 장생의 능함만 좋아하고

可知寗子解佯愚[가지영자해양우] 우매한 척 영자의 통달은 모른다네

草螢有耀終非火[초형유요종비화] 풀잎에 반딧불이 결국 불이 아니고

荷露雖團豈是珠[하로수단개시주] 연잎 이슬 둥글어도 어찌 진주이랴

不取燔柴兼照乘[불취번시겸조승] 섶도 못 사르고 수레도 못 비추나니

可憐光彩亦何殊[가련광채역하수] 가련하다 그 광채 무엇이 특별한가

 

 幷序병서 : 원진(元稹)이 강릉(江陵)에 있을 때 방언(放言)이라는 장구 다섯 수를 지었다. 그 시운이 높고 시율은 격식을 갖추었으며, 시의는 예스러우나 시어는 참신하였다. 내가 매번 그 시를 읊을 때마다 그 맛을 깊이 음미했다. 비록 선배들 중에 시에 깊이 있는 자가 있었지만, 원진의 이런 시는 없었는데, 그나마 이기(李頎)濟水至淸河自濁, 周公大聖接輿狂.”이라는 시구만이 그에 가까웠다. 내가 심양의 보좌로 출임함에 아직 임지에 이르지 않았고 배 위에서도 한가했기에 강물 위에서 홀로 읊어 다섯 수를 엮어 원진의 뜻을 잇고자할 따름이다[元九在江陵時, 有放言長句詩五首, 韻高而體律, 意古而詞新. 予每詠之, 甚覺有味, 雖前輩深於詩者, 未有此作. 唯李頎有云: “濟水至淸河自濁, 周公大聖接輿狂.” 斯句近之矣. 予出佐潯陽, 未屆所任, 舟中多暇, 江上獨吟, 因綴五篇以續其意耳.] <放言 五首 幷序>

 


원구[元九] ()씨 집안의 아홉 번째 아들, 곧 원진(元稹).

방언[放言] 거리낌이 없이 함부로 말함. 또는 그 말. 나오는 대로 말함. 세상일을 이야기하지 않다. 거침없이 말함. 나오는 대로 무책임하게 지껄이는 말.

고왕금래[古往今來] 옛날부터 지금까지. 예로부터 지금까지.

저사[底事] 무슨 일. 어떤 일. 어찌하여. 무엇하러.

장생[臧生] 장생은 곧 춘추 시대의 장무중(臧武仲)을 이른다. 노나라의 대부로 장문중(臧文仲의 손자인 장손흘(臧孫紇)이다. ()는 시호이고 중()은 그의 항렬이다. 그는 당시 세인들로부터 성인이라는 불렸지만 그 속내는 노나라 제후를 끼고 국사를 농단하려 했다. 그러나 공자는 그의 간사함을 파악하고 배척하였다.

영자[甯子] 영무자(甯武子). 춘추 시대 위()나라 대부로 이름은 유()이다. 성공(成公)이 무도(無道)하여 나라를 잃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남들은 다 그 어려운 상황을 회피했으나 영무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힘을 다해 마침내 자신도 살고 임금도 구제하였다. 공자가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지혜롭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어리석었으니, 그 지혜는 따를 수 있을지라도 그 어리석음은 따를 수 없다.”고 칭송하였다. <論語 公冶長>

영자[寧子] 영무자(寧武子), 영자(寧子). 영생(寧生). 영무(寧武). 영유(寧兪). 춘추 시대 위()나라 사람. 위문공(衛文公)과 성공(成公) 때 대부(大夫)를 지냈다. 이름은 유(), 무자는 시호(諡號). 성공이 무도하여 진()나라가 공격해오자 나라를 잃고 초()나라와 진()나라로 달아났다가 결국 진후(晉侯)에게 사로잡혔다. 그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여러 가지로 주선하여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나라에 도()가 행해질 때는 지혜(智慧)를 발휘하고, 어지러울 때는 어리석은 체하여 몸을 잘 보전했다고 공자(孔子)가 평했다.

종비[終非] 결국 은 아니다.

개시[豈是] 어찌 하겠는가,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 이란 말인가

번시[燔柴] 제사 때 태우는 땔감, 섶나무를 태움. 나무를 태워 불을 놓고 하늘에 제사[天祭]를 지내는 것. 섶 위에 옥백(玉帛)과 희생(犧牲)을 올려놓고 이를 태우면서 천제(天祭)를 지내는 일.

조승[照乘] 광채가 멀리 비쳐 수레 여러 채의 앞을 밝힐 수 있는 구슬. 전국 시대에 제 위왕(齊威王)과 위 혜왕(魏惠王)이 회동했을 때, 위 혜왕이 제 위왕에게 말하기를, “과인(寡人)의 나라는 비록 작으나, 차량(車輛)을 앞뒤로 각각 12()을 환히 비출 수 있는 경촌(徑寸)의 구슬이 10()나 있습니다.” 하니, 제 위왕이 자신은 훌륭한 신하들을 보배로 여길 뿐, 구슬을 보배로 여기지 않는다고 대답한 데서 온 말이다.

역하[亦何] 어째서.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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