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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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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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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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酒十四首권주14: 不如來飮酒七首[其五]불여래음주75

 

- 白居易[백거이] -

 

莫學長生去[막학장생거] 장생술 배우러 가지 마시라

仙方誤殺君[선방오살군] 신선 방술이 자칫 그대 죽이리

那將薤上露[나장해상로] 어찌 부추잎에 맺힌 이슬이

擬待鶴邊雲[의대학변운] 학 곁의 구름이 되길 바라랴

矻矻皆燒藥[골골개소약] 부지런히 선약을 달여들 보지만

累累盡作墳[누누진작분] 결국은 줄줄이 무덤 주인 되나니

不如來[불여래음주] 차라리 이리와 술이나 마시며

閑坐醉醺醺[한좌취훈훈] 한가히 앉아 얼근하게 취하여보세

 

<勸酒十四首권주십사수 并序병서>

내가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살면서 한가로운 날이 많았다. 한가하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시를 읊었으니, 만약 시문(時文)이 없었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매번 생각이 날 때 한 편씩 만들다보니 모두 14편이 되었는데, 모두가 술에 관한 것으로 자작하며 즐기던 것이어서 하처난망주(何處難忘酒)’불여래음주(不如來飲酒)’로 이름 붙였다[予分秩東都, 居多暇日. 閒來輒飲, 醉後輒吟, 若無詞章, 不成謠詠. 每發一意, 則成一篇, 凡十四篇, 皆主於酒, 聊以自勸, 故以何處難忘酒, 不如來飲酒命篇.] <白氏長慶集백씨장경집 巻二十七권이십칠>

 


해상로[薤上露] 염교에 내린 이슬.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염교는 부추와 비슷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악부시집(樂府詩集) 27 상화가사(相和歌辭) 해로(薤露)에는 부추 위의 이슬이여, 어이 그리 쉽게 마르는가. 이슬은 말라도 내일 아침이면 다시 내리지만, 사람은 죽어 한 번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나[薤上露, 何易晞? 露晞明朝更復落, 人死一去何時歸?]”라고 하였다.

해로[薤露] 부추잎에 내린 아침 이슬. 흔히 상여를 따라가면서 부르는 만가(挽歌)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고금주(古今注) 권중(卷中)해로는 사람이 죽었을 때 부르는 소리이다. 전횡(田橫)의 문인(門人)에게서 나왔는데, 전횡이 자살하자 문인들이 슬퍼하여 그를 위해 비가(悲歌)를 지은 것으로, 사람의 목숨이 풀잎의 이슬방울같이 쉽게 사라지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하였다.

학변운[鶴邊雲] 학은 장수를 상징하고, 학과 구름은 신선 세계를 의미한다.

의대[擬待] 하기를 바라다. 하려하다.

골골[矻矻] 부지런히 애쓰는 모양. 꾸준히 노력하는 모양. 피곤한 모양.

누누[屢屢] 초췌하고 초라한 모양. 많이 달려 있다. 주렁주렁하다. 겹겹이.

훈훈[醺醺] 술에 취해 얼근하다. 거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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