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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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명예로 해골을 윤택하게 할 수는 없다
- 열자;제7편 양주[15]-
양주가 말했다.
“오랜 옛날의 일은 사라져 버렸으니 누가 이것을 기록하겠는가? 천황, 지황, 인황 때의 일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또 태호, 신농, 황제, 소호, 전욱 때의 일도 깨어 있을 때의 일 같기도 하고 꿈속의 일 같기도 하다. 또, 하, 은, 주 삼대의 일은 숨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타나 있는 것 같기도 하여, 억에 하나도 잘 모르고 있다. 또 자기 자신의 일도 들은 적도 있고 본 적도 있지만 어떤 시절의 일은 만의 하나도 모르고 있다. 자기 눈앞의 일도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어진 것 같기도 하여, 천의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아주 옛날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햇수조차 다 기록할 수 없다.
그러나 옛날 복희씨 때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삼십여 만년 동안에 사람들이 영리했던 일, 어리석었던 일, 좋았던 일, 나빴던 일, 이룩했던 일, 실패했던 일, 옳았던 일, 글렀던 일이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소멸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잠깐동안의 일이었을 뿐이다. 사람들이 한 때의 명예스러운 일을 자랑하고, 불명예스러운 일에 자기의 마음을 애태우고, 몸을 괴롭힌다. 자기가 죽은 뒤 수 백년 후에까지 이름을 남겨 놓으려 하나 어찌 자기의 죽은 해골을 윤택하게 할 수 있으며, 또 어찌 자기가 살아 있었던 즐거움에 보탬인들 될 수 있겠는가?”
- 列子;第7篇 楊朱[15]-
楊朱曰:「太古之事滅矣, 孰誌之哉? 三皇之事, 若存若亡; 五帝之事, 若覺若夢; 三王之事, 或隱或顯, 億不識一. 當身之事, 或聞或見, 萬不識一. 目前之事或存或廢, 千不識一. 太古至於今日, 年數固不可勝紀. 但伏羲已來三十余萬歲, 賢愚‧好丑‧成敗‧是非, 無不消滅, 但遲速之閒耳. 矜一時之毁譽, 以焦苦其神形, 要死後數百年中餘名, 豈足潤枯骨? 何生之樂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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