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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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숨기려는 것을 지적하면 위험하다
- 한비자 제22편 설림(상)[13]-
습사미가 전성자를 찾아가 만났다. 전성자와 함께 누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동서북 삼면은 트여 있었으나 남쪽은 습사미 집의 무성한 수목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전성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습사미는 집으로 돌아와 종으로 하여금 나무를 자르도록 명했다. 그러나 도끼로 몇 차례 찍는 것을 보고는 그만두게 했다. 나무를 찍던 종이 이상하게 여겨 이유를 물었다.
“왜 갑자기 그만 두라 하시는 것입니까?”
습사미는 대답했다.
“옛말에 「깊은 물 속에 숨어 있는 고기를 알려고 하는 것은 불길하다」는 말이 있다. 전성자는 제를 공격하려는 대사를 꾸미고 있다. 내가 세심한 일에도 신경을 쓰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반드시 위험해질 것이다. 수목을 자르지 않더라도 자르라고 명하지 않은 이상 죄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말하지 않고 숨기고 있는 일을 지적하는 것은 큰 죄가 되는 것이다.”
양자가 송나라를 여행하다가 어느 여관에 들었다. 여관에는 식모아이가 둘 있었는데, 용모가 추한 편이 인정받고 예쁜 편이 오히려 천대를 받고 있었다. 양자는 이해할 수가 없어 그 이유를 묻자 여관 주인이 말했다.
“예쁜 아이는 그 예쁜 점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내게는 조금도 예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추한 아이는 스스로 못났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만사에 겸손하니 내게 추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듣고 양자가 제자에게 말했다.
“자기 소행이 현명하다 할지라도 그걸 현명하다고 자랑하는 마음을 버린다면 어디를 가나 존경을 받을 것이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13]-
隰斯彌見田成子, 田成子與登臺四望. 三面皆暢, 南望, 隰子家之樹蔽之. 田成子亦不言. 隰子歸, 使人伐之. 斧離數創, 隰子止之. 其相室曰:「何變之數也?」 隰子曰:「古者有諺曰:‘知淵中之魚者不祥.’ 夫田子將有大事, 而我示之知微, 我必危矣. 不伐樹, 未有罪也;知人之所不言, 其罪大矣.」 乃不伐也.
楊子過於宋. 東之逆旅. 有妾二人, 其惡者貴, 美者賤. 楊子問其故. 逆旅之父答曰:美者自美. 吾不知其美也. 惡者自惡. 吾不知其惡也. 楊子謂弟子曰:「行賢而去自賢之心. 焉往而不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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