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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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작은 이익이 큰 이익을 해친다[大利之殘]
- 한비자 제10편 십과[3]-
작은 이익을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전에 진 헌공(晉獻公)이 우(虞)나라의 길을 빌려 괵(虢)을 정벌하고자 하였다.
순식(荀息)이 말하였다.
“군주께서 수극(垂棘)의 미옥(美玉)과 굴산(屈産)의 명마를 우공(虞公)에게 뇌물로 보내어 정벌 길을 빌려줄 것을 요구하시면 반드시 빌려줄 것입니다.”
헌공이 말하였다.
“수극의 미옥은 선왕의 보배이며, 굴산의 말은 과인의 준마이다. 만일 우공이 내 예물을 받고도 길을 빌려주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순식이 말하였다.
“그가 길을 빌려줄 생각이 없으면 감히 우리의 예물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의 예물을 받고 길을 빌려준다면, 보배는 울 안의 창고에서 울 밖의 창고로 옮기는 셈이고, 말 또한 울 안의 마구간에서 울 밖의 마구간으로 옮겨 놓는 셈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헌공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헌공은 순식을 시켜 수극의 옥과 굴산의 말을 우공에게 뇌물로 보내어 길을 빌려줄 것을 요구하였다. 우공은 그 옥과 말이 탐나 요구를 들어주려고 하였다.
궁지기(宮之奇)가 간언하였다.
“허락하시면 안 됩니다. 우(虞)나라 곁에 괵(虢)이 있는 것은 수레에 덧방나무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덧방나무는 수레에 의지하고, 수레는 덧방나무에 의지합니다. 우와 괵의 형세가 이와 같습니다. 만일 진(晉)에게 길을 빌려준다면 괵(虢)이 아침에 망하면 우(虞)는 저녁에 따라 망하게 될 것입니다. 빌려주시면 안 됩니다. 다시 생각하시어 허락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우공은 간언을 듣지 않고 성급히 길을 빌려주었다.
순식은 괵을 치고 돌아온 지 삼년 만에 우를 쳐 승리하였다. 순식은 그 전에 우공에게 뇌물로 준 말과 옥을 가지고 와서 헌공에게 돌려주었다.
헌공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옥은 그대로이고, 말 또한 많이 성장하였구나.”
우공의 군대가 패하고 국토가 깎인 것은 어째서인가? 사소한 이익에 사로잡혀 나라가 망하는 큰 손해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은 이익을 돌아보는 것은 큰 이익을 해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 韓非子 第10篇 十過[3]-
奚謂顧小利? 昔者晉獻公欲假道於虞以伐虢. 荀息曰:「君其以垂棘之璧與屈産之乘, 賂虞公, 求假道焉, 必假我道.」 君曰:「垂棘之璧, 吾先君之寶也;屈産之乘, 寡人之駿馬也. 若受吾幣不假之道, 將奈何?」 荀息曰:「彼不假我道, 必不敢受我幣. 若受我幣而假我道, 則是寶猶取之內府而藏之外府也, 馬猶取之內廐而著之外廐也. 君勿憂.」 君曰:「諾.」 乃使荀息以垂棘之璧與屈産之乘賂虞公而求假道焉. 虞公貪利其璧與馬而欲許之. 宮之奇諫曰:「不可許. 夫虞之有虢也, 如車之有輔. 輔依車, 車亦依輔, 虞・虢之勢正是也. 若假之道, 則虢朝亡而虞夕從之矣. 不可, 願勿許.」 虞公弗聽, 逐假之道. 荀息伐虢之還. 反處三年, 興兵伐虞, 又剋之. 荀息牽馬操璧而報獻公, 獻公說曰:「璧則猶是也. 雖然, 馬齒亦益長矣.」 故虞公之兵殆而地削者, 何也? 愛小利而不慮其害. 故曰:顧小利, 則大利之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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