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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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탐욕과 고집은 망국과 망신의 원인이다
- 한비자 제10편 십과[6]-
탐욕, 고집이란 무엇인가?
옛날 지백요가 조나라와 한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범과 중행을 멸망시키고 귀국하여 사병을 쉬게 한지 5년 후에 사신을 한나라에 파견하여 땅을 요구했다. 한강자는 그 무례하고 무도함에 노하여 주지 않으려 했으나 단규가 이렇게 충고했다.
“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지백이란 자는 탐욕스럽고 고집불통입니다. 만일 주지 않으면 한나라를 공격해 올 것입니다. 주십시오. 그는 맛을 들여 또 다른 나라에게 토지를 요구할 것입니다. 그 나라는 승낙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백은 반드시 전쟁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정세를 보아가며 처치를 해야 할 줄 압니다.”
강자는 사신을 보내어 1만 가호가 있는 땅을 나눠주었다. 지백은 기뻐하고 맛을 들인 그는 위선자에게 사람을 보내어 토지를 요구했다. 위선자는 주지 않으려고 했으나 조가는 이렇게 충고를 했다.
“그가 토지를 요구하여 한나라는 그것을 주었습니다. 지금 우리 위나라에게 토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주지 않으면 우리 위나라는 중간에 끼어 혼자 강한 체 해보았자, 밖으로 지백을 노하게 만드는 것이 됩니다. 만일 주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공격해 올 것입니다. 그러니 주어야 합니다.”
선자는 1만 가호가 있는 현을 할양했다. 지백은 다시 사신을 조나라에 보내어 땅을 요구했다. 조양자가 이를 거절하자 지백은 한나라와 위나라와 동맹하여 조나라를 정벌하려고 했다. 조양자는 전략가 장맹담을 불러 말했다.
“도대체 지백은 겉으로는 친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음흉하다. 지금 세 차례나 한나라와 위나라에 사람을 보냈는데도 우리에게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들 사이에 밀약이 있어 우리를 공격할 모양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장맹담이 대답했다.
“저 동알자는 일찍이 선군(先君)인 조간자를 섬긴 재신입니다. 그 동알자가 진양을 다스리는 동안 윤탁도 그 뒤를 따라 선정을 베풀었는데 그 영향이 지금까지 남아 있으므로 군주께서는 진양을 근거지로 할 수밖에 없을 줄로 압니다.”
조양자는 연릉생을 불러 전차와 기병을 인솔하여 진양으로 보내고, 자기는 그 뒤를 따랐다. 도착하여 성이나 5관의 창고를 순시해 보니 성은 파괴된 채이고, 창고에는 곡식이 없었고, 금고에는 돈이 없었으며, 무기창고에는 갑옷이나 무기가 없고, 또 고을을 방어하는 시설도 없었다. 양자는 걱정 끝에 장맹담을 불렀다.
“성과 5관의 창고를 순시했는데, 모두가 비어 있다. 이래가지고는 싸울 수가 없지 않겠는가?”
장맹담이 대답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성인이 정치를 하게 되면 재물은 백성들이 간직하게 하고 정부는 창고에 모아두지 않으며, 힘써 백성을 선도하면 그것이 곧 성을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군주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백성들은 3년 동안의 식량만 남겨 두고 나머지 곡식이 있는 자는 이것을 정부에 바칠 것입니다. 또 3년 분의 생활비를 제하고 나머지 돈이 있는 자는 정부의 금고에 바칠 것이며, 또 한가한 사람이 있으면 동원하여 성을 고칠 것입니다.”
양자가 명령을 내리고 하루가 지나자, 창고에는 곡식과 돈과 무기가 가득히 쌓이게 됐고, 5일이 지나자 성이 수리되었으며, 방어는 완전하게 되었다. 그러자 양자는 또 장맹담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성의 수리도 끝나고 수비도 완전하다. 돈, 양식, 무기도 충분하다. 그런데 화살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장맹담이 대답했다.
“동알자가 진양을 다스리고 있었을 때, 공궁에 적고라는 풀과 호초라는 나무로 울타리를 삼았는데, 지금 그것이 사람 키만큼 자랐으니 그것으로 화살을 만드십시오.”
그래서 양자는 그것으로 화살을 만들어 사용해 보니, 다른 것 못지 않게 견고했다. 양자는 또 장맹담에게 상의했다.
“그런데 화살촉이 없지 않느냐?”
장맹담이 말했다.
“궁전의 장식물이 모두 훌륭한 구리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리하여 화살촉도 풍부해졌다. 방어 준비를 모두 마치자 예상한대로 3국이 공격을 해왔다. 적군은 진양성을 포위했으나 3개월이 지나도 함락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진수를 몰아 성을 물로 공격했다. 그러나 성 안 사람들은 물을 피하여 새둥지처럼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생활했다. 그러니 이제는 양식이나 물자가 떨어지고, 장병들은 신음하기 시작했다. 양자는 장맹담에게 상의했다.
“양식이나 물자가 떨어지고 장병들이 병들어 신음하니, 항복하려 하는데 어느 나라에 항복하는 것이 좋겠는가?”
장맹담이 대답했다.
“나라가 망하려고 할 때, 나라를 지탱하지 못하고 안전을 회복하지 못하게 될수록 지혜가 필요합니다. 항복할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만일 허락하신다면 신이 몰래 빠져나가 한나라와 위나라의 왕을 만나보고 오겠습니다.”
장맹담은 한나라와 위나라의 두 왕을 만나서 다음과 같이 설득했다.
“저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속담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지금 지백은 두 군주를 이끌고 조나라를 정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나라가 망하면 그 다음은 당신들 두 나라의 차례일 것입니다.”
두 왕이 대답했다.
“당신 말이 옳습니다. 그러나 지백이란 자는 음흉하므로, 우리들의 모사를 알게 되면 반드시 행패를 부릴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장맹담이 말했다.
“모사는 두 왕과 나만이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하여 한, 위, 조 3나라가 진나라를 배반할 것을 약속했다. 장맹담은 이 사실을 양자에게 보고했다. 한편 두 왕은 군문에서 지과를 만났다. 지과는 두 왕의 눈치가 이상하자 돌아와 지백에게 말했다.
“한과 위 두 왕은 무엇인가를 음모하고 있습니다. 그 걷는 태도가 오만하며, 평소의 얌전한 거동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선수를 써야 할 줄로 압니다.”
지백은 그 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두 왕과 굳게 약속했다. 조나라를 멸망시켜 그 땅을 삼등분하기로 약속했다. 결코 침략하거나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군대는 진양을 3년 동안 포위하고, 머지 않아 함락시킬 수 있는 상태에 있다. 그런데 딴 생각을 할 턱이 없다.”
이튿날 아침 한, 위 두 왕이 지백을 만나고 돌아서려 할 때, 군문에서 또 지과를 만났다. 지과는 지백에게 돌아가 말했다.
“제가 드린 말씀을 두 왕에게 하셨습니까?”
지백이 말했다.
“어떻게 그것을 아느냐?”
지과가 대답했다.
“오늘 두 왕의 눈치로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두 놈을 죽여야 합니다. 만일 죽이지 않겠다면 더욱 가까이 지내십시오.”
지백은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지과가 말했다.
“위선자의 모신은 조과이고, 한강자의 모신은 단규라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그 군주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왕께서 그들에게 약속하시되, 조나라를 친 다음 각각 1만의 가호가 있는 고을에 책봉하겠다고 말씀하십시오.”
지백은 이 말을 거절하며 말했다.
“조나라를 격파한 뒤에 3등분하는 외에 또 두 신하에게까지 땅을 주게 되면 내 소득이 없지 않겠느냐. 그러니 그것은 안 된다.”
지과는 자기 주장이 거부되자 돌아와서 그 이름을 보씨로 바꾸어 화를 피하기로 했다.
얼마 후에 조나라는 성에서 나와 제방을 지키는 관리를 살해하고 그 물을 지백의 군대가 있는 곳으로 흘러가게 했다. 지백의 군대가 물을 막고자 혼잡을 이루고 있을 때를 기다려 한, 위 두 나라의 군대가 그들을 협공했다. 양자는 장병을 이끌고 정면에서 공격하여 지백의 군대를 격파하고 지백을 사로잡았다. 지백은 도리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탐욕과 고집으로 이익을 얻으려 하면 나라가 망하고 망신을 당하기 마련인 것이다.
- 韓非子 第10篇 十過[6]-
奚謂貪愎? 昔者智伯瑤率趙・韓・魏而伐范・中行, 滅之. 反歸, 休兵數年. 因令人請地於韓. 韓康子欲勿與, 段規諫曰:「不可不與也. 夫知伯之爲人也, 好利而驁愎. 彼來請地而弗與, 則移兵於韓必矣. 君其與之. 與之彼狃, 又將請地他國. 他國且有不聽, 不聽, 則知伯必加之兵. 如是, 韓可以免於患而待其事之變.」 康子曰:「諾.」 因令使者致萬家之縣一於知伯. 知伯說, 又令人請地於魏. 宣子欲勿與, 趙葭諫曰:「彼請地於韓, 韓與之. 今請地於魏, 魏弗與, 則是魏內自强, 而外怒知伯也. 如弗予, 其措兵於魏必矣.」 宣子:「諾.」 因令人致萬家之縣一於知伯. 知伯又令人之趙, 請蔡皐狼之地, 趙襄子弗與. 知伯因陰約韓・魏將以伐趙. 襄子召張孟談而告之曰:「夫知伯之爲人也, 陽規而陰疏. 三使韓・魏而寡人不與焉, 其措兵於寡人必矣. 今吾安居而可?」 張孟談曰:「夫董關於, 簡主之才臣也, 其治晉陽, 而尹鐸循之, 其餘敎猶存, 君其定居晉陽而已矣.」 君曰:「諾.」 乃召延陵生, 令將軍車騎先至晉陽, 君因從之. 君至, 而行其城郭及五官之藏. 城郭不治, 倉無積粟, 府無儲錢, 庫無甲兵, 邑無守具. 襄子懼. 乃召張孟談曰:「寡人行城郭及五官之藏, 皆不備具, 吾將何以應敵?」 張孟談曰:「臣聞聖人之治, 藏於臣, 不藏於府庫, 務修其敎不治城郭. 君其出令, 令民自遺三年之食, 有餘粟者入之倉;遺三年之用, 有餘錢者入之府;遺有奇人者, 使治城郭之繕.」 君夕出令, 明日, 倉不容粟, 府無積錢. 庫不受甲兵. 居五日而城郭已治, 守備已具. 君召張孟談而問之曰:「吾城郭已治, 守備已具. 錢粟已足, 甲兵有餘. 吾奈無箭何?」 張孟談曰:「臣聞董子之治晉陽也, 公宮之垣皆以荻蒿楛楚牆之, 其高至於丈. 君發而用之.」 於是發而試之, 其堅則雖菌幹之勁弗能過也. 君曰:「吾箭已足矣, 奈無金何?」 張孟談曰:「臣聞董子之治晉陽也, 公宮公舍之堂, 皆以鍊銅爲柱質. 君發而用之.」 於是發而用之, 有餘金矣. 號令已定, 守備已具. 三國之兵果至. 至則乘晉陽之城, 遂戰. 三月弗能拔. 因舒軍而圍之, 決晉陽之水以灌之. 圍晉陽三年. 城中巢居而處, 懸釜而炊, 財食將盡, 士大夫羸病. 襄子謂張孟談曰:「糧食匱, 財力盡, 士大夫羸病, 吾恐不能守矣!欲以城下, 何國之可下?」 張孟談曰:「臣聞之, 亡弗能存, 危弗能安, 則無爲貴智矣. 君失此計者. 臣請試潛行而出, 見韓・魏之君.」 張孟談見韓・魏之君曰:「臣聞脣亡齒寒. 今知伯率二君而伐趙, 趙將亡矣. 趙亡, 則二君爲之次.」 二君曰:「我知其然也. 雖然, 知伯之爲人也麤中而少親. 我謀而覺, 則其禍必至矣. 爲之奈何?」 張孟談曰:「謀出二君之口而入臣之耳, 人莫之知也.」 二君因與張孟談約三軍之反, 與之期日. 夜遣孟談入晉陽, 以報二君之反. 襄子迎孟談而再拜之, 且恐且喜. 二君以約遣張孟談, 因朝知伯而出, 遇智過於轅門之外. 智過怪其色, 因入見知伯曰:「二君貌將有變.」 君曰:「何如?」 曰:「其行矜而意高, 非他時之節也, 君不如先之.」 君曰:「吾與二主約謹矣, 破趙而三分其地, 寡人所以親之, 必不侵欺. 兵之著於晉陽三年, 今旦暮將拔之而嚮其利, 何乃將有他心? 必不然. 子釋勿憂, 勿出於口.」 明旦, 二主又朝而出, 復見智過於轅門. 智過入見曰:「君以臣之言告二主乎?」 君曰:「何以知之?」 曰:「今日二主朝而出, 見臣而其色動, 而視屬臣. 此必有變, 君不如殺之.」 君曰:「子置勿復言.」 智過曰:「不可, 必殺之. 若不能殺, 遂親之.」 君曰; 「親之奈何?」 智過曰:「魏宣子之謀臣曰趙葭, 韓康子之謀臣曰段規, 此皆能移其君之計. 君與其二君約, 破趙國, 因封二子者各萬家之縣一. 如是, 則二主之心可以無變矣.」 知伯曰:「破趙而三分其地, 又封二子者各萬家之縣一, 則吾所得者少. 不可.」 智過見其言之不聽也, 出, 因更其族爲輔氏. 至於期日之夜, 趙氏殺其守隄之吏而決其水灌知伯軍. 知伯軍救水而亂, 韓・魏翼而擊之, 襄子將卒犯其前, 大敗知伯之軍而擒知伯. 知伯身死軍破, 國分爲三, 爲天下笑. 故曰:貪愎好利, 則滅國殺身之本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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