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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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두심언(杜審言)은 진(晉)나라의 명장이고 학자였던 두예(杜預)의 자손이며, 성당(盛唐)의 대시인 두보(杜甫)의 조부이다. 젊어서부터 문명(文名)을 떨쳐, 소미도(蘇味道), 이교(李嶠), 최융(崔融) 등과 함께 문장사우(文章四友)라고 불렸다. 다음 시는 당나라 중종(中宗) 때, 두심언이 참군(參軍)으로 북방의 흉노를 막기 위해 출정(出征)하는 친구 소미도(蘇味道)에게 증소미도(贈蘇味道)라는 시를 한 수 써 주었다. 북녘에 가 있는 친구 소미도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것이다.
雲淨妖星落[운정요성락]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
秋高塞馬肥[추고새마비]가을 하늘 드높으니 변방의 말 살이 찌네
據鞍雄劍動[거안웅검동]말안장에 올라앉아 영웅검을 휘두르며
搖筆羽書飛[요필우서비]붓을 휘둘러 승전보를 전하리
이 시는 변방의 정경과 당나라 군대의 빛나는 승전보를 전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구절은 당군의 승리를 가을날에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추고마비(秋高馬肥)는 아주 좋은 가을 날씨를 표현하는 말로 쓰였다. 천고마비(天高馬肥)는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傳)에 보면, 이 말은 중국 북방에서 일어난 유목민족 흉노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해마다 가을철에 중국 북방 변경의 농경지대를 약탈하여 기나긴 겨울 동안의 양식을 마련했으므로, 북방 변경의 중국인들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天高馬肥)’ 가을만 되면 언제 흉노의 침입이 있을지 몰라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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