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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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당(唐)나라 때 시선(詩仙)으로 불린 이백(李白)은 서역의 무역상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촉(蜀)에서 보냈다. 젊은 시절 도교(道敎)에 심취했던 이백은 유협(遊俠)의 무리들과 어울려 사천성(泗川省) 각지의 산을 떠돌기도 하였다.
이때 학문을 위해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갔던 이백이 공부에 싫증이 나 산에서 내려와 돌아오는 길에 한 노파가 냇가에서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이백이 물었다.
“할머니,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 것입니까?”
“바늘을 만들려고 한단다.”
노파의 대답을 들은 이백이 기가 막혀서 큰 소리로 웃으며 말하였다.
“도끼로 바늘을 만든단 말씀입니까?”
노파는 가만히 이백을 쳐다보며 꾸짖듯 말하였다.
“얘야, 비웃을 일이 아니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가 있단다(磨斧作針).”
이 말을 들은 이백은 크게 깨달은 바 있어 그 후로는 한눈팔지 않고 글공부를 열심히 하였다고 한다. 그가 고금을 통하여 대시인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러한 경험이 계기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송(南宋) 때 축목(祝穆)이 지은 지리서 방여승람(方與勝覽)과 당서(唐書) 문예전(文藝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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