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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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 역부몽[役夫夢]
역부(일꾼)의 꿈이라는 말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꿈과 같다란 뜻의 고사성어이다.
주(周)나라에 윤(尹)씨라는 사람이 큰 재산을 일구었는데, 그의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쉴 수가 없었다.
한 늙은 일꾼이 있었는데 근력이 쇠했는데도 계속 일을 시켰다. 그는 낮에는 힘들어 신음하면서 일을 하고, 밤에는 지쳐서 깊은 잠이 들곤 했는데 정신이 멍했다. 그는 밤마다 임금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위에 거하며 한 나라의 일을 총괄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궁전에서 잔치하고 즐겁게 노는 꿈을 꾸었는데, 그 즐거움이 비할 바가 없었다. 잠에서 깨면 또 일을 했다.
어떤 사람이 그를 위로하려 하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생 백 년에는 낮과 밤의 구분이 있습니다. 나는 낮에는 하인이 되어 고생하지만 밤에는 한 나라의 임금이 되어 실컷 즐거움을 누리니 원망할 것이 없습니다.”
주인인 윤씨 역시 세상일에 신경 쓰고 집안일을 생각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피곤하여 밤에는 항상 지쳐 잠이 들었는데, 밤마다 남의 하인이 되어 종종걸음을 하면서 온갖 일을 하고 온갖 욕을 다 먹고 매를 맞는 꿈을 꾸었다. 잠을 자는 동안 잠꼬대를 하고 신음을 하여 아침이 되어서야 그쳤다.
그러다가 윤씨가 병이 들어 친구를 찾아가 상의하자 친구가 말했다.
“자네는 지위가 있고 몸은 영화로우며 재산이 넉넉한 것이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네. 꿈에 하인이 되어 괴로움과 편안함을 반복하여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네. 깨어 있을 때와 꿈꿀 때 모두 편안함을 누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윤씨는 그 말을 듣고 일꾼들의 일을 줄여 나갔다. 그러자 근심도 줄어들고 병세도 상당히 좋아졌다.
<열자(列子) 주목왕(周穆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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