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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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題灞池[제파지] 파지에서 쓰다
- 王昌齡[왕창령] -
<其一>
腰鎌欲何之[요겸욕하지] 허리에 낫 차고 어디 가시나
東園刹秋韭[동원찰추구] 동쪽 밭 가을부추 베러 간다네
世事不復論[세사불복론] 다시는 세상 일 얘기 마시게
悲歌和樵叟[비가화초수] 슬픈 노래 답하는 늙은 나무꾼
<其二>
開門望長川[개문망장천] 문 열고 긴 강을 바라보나니
薄暮見漁者[박모견어자] 어스름 황혼에 어부 보여라
借問白頭翁[차문백두옹] 묻세나 머리 허연 늙은이여
垂綸幾年也[수륜기년야] 낚싯줄 드리워 그 몇 년인가
❍ 왕창령[王昌齡] 성당기(盛唐期)의 저명한 시인이다. 자(字)는 소백(少伯)으로 하동(河東) 진양(晉陽: 지금의 산서山西 태원太原) 사람이다. 현종(玄宗) 개원(開元) 15년(727)에 진사에 급제하였고, 하남성 범수현(氾水縣)의 위(尉)가 되었다가 박학굉사과(博學宏詞科)에 합격하여 비서성(秘書省) 교서랑(校書郞)이 되었다. 관운(官運)이 없어 만년에는 용표(龍標: 현재의 호남성湖南省 검양현黔陽縣)의 위(尉)로 좌천되었다. 천보(天寶) 14년(755)에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피하여 향리로 돌아갔으나, 얼마 후 그 지방 자사(刺史) 여구효(閭丘曉)에게 미움을 받아 살해되었다. 그때 나이 58세였다. 그는 변새시(邊塞詩)와 규원시(閨怨詩)에 뛰어났으며, 특히 변새시(邊塞詩)는 고적(高適), 왕지환(王之渙)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또한 칠언절구(七言絶句)에도 뛰어나 그 분야에서는 이백(李白)과 나란히 일컬어졌다. 용표(龍標)로 좌천된 까닭에 사람들이 왕용표(王龍標)라고도 불렀고, 강녕(江寧) 출신이라 하여 왕강녕(王江寧)이라고도 불렀다. 저서로 시격(詩格), 시중밀지(詩中密旨), 고악부해제(古樂府解題), 왕강녕집(王江寧集) 5권 등이 있다.
❍ 파지[灞池] 파상의 연못이다[灞上之池]. ‘灞(파)’는 灞水(파수)로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 동남(東南)에 있다. 섬서성에서 발원하여 위수(渭水)로 흘러들어가는 강이다.
❍ 비가[悲歌] 슬프고 애잔한 노래. 슬픈 감정으로 엮은 서정 시가의 한 갈래.
❍ 초수[樵叟] 늙은 나무꾼.
❍ 장천[長川] 밤낮으로 쉬지 않고 계속하여. 주야장천(晝夜長川)의 준말.
❍ 주야장천[晝夜長川] 밤낮으로 쉬지 않고 잇달아서 한다는 한자성어. 밤낮으로 쉬지 않고 연달아 흐르는 시내라는 뜻으로 줄여서 장천(長川)이라고도 한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늘’ 또는 ‘언제나’라는 말이다. 밤낮 구별 없이 쉬지 않고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늘 잇달음을 말한다.
❍ 박모[薄暮] 해가 진 뒤로 껌껌하기 전까지의 어둑어둑하여 지는 어둠. 해질 무렵. 날이 어두울 무렵. 황혼. 땅거미가 질 무렵.
❍ 차문[借問] 남에게 모르는 것을 물음. 상대자(相對者)가 없이 허청대고 가정(假定)하여 물음.
❍ 백두옹[白頭翁] 머리털이 허옇게 센 늙은 사람.
❍ 수륜[垂綸] 낚시줄을 드리움. 고기를 낚음. 낚싯줄을 드리워 고기를 낚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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