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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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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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를 바꾸어 함께 귀해진다[涸澤之蛇 마른 못의 뱀]

 

한비자 제22편 설림()

 

제나라의 치이자피가 전성자를 모시고 있었다. 전성자가 제나라를 버리고 연나라로 달아날 때 치이자피가 짐을 짊어지고 그를 수행하였다. ()이라는 마을에 다다를 무렵 치이자피가 전성자에게 말했다.

마른 못 속의 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마른 못 속의 뱀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고 하는데, 조그만 뱀이 큰 뱀에게 말하기를 당신이 앞서고 내가 뒤따르면 사람들이 보통 뱀이라고 생각하여 반드시 당신을 죽일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 입을 물고 당신이 나를 업고 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신령님이라 여길 것입니다.’ 그리하여 두 마리의 뱀은 서로 입을 물고, 작은 뱀은 큰 뱀의 등에 업혀 큰 길을 기어가자 사람들은 모두가 비켜서며 그 뱀을 신령님이라고 말하더랍니다. 지금 우리 처지를 볼 때 당신은 보기에도 훌륭한데 나는 볼품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나의 윗사람이라고 하면 당신은 겨우 천승의 군주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당신을 나의 종이라고 하면 당신을 만승 나라의 대신으로 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내 몸종 행세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주종의 위치를 바꾸어 전성자가 짐을 짊어지고 치이자피를 수행하여 어느 여관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 주인이 귀인으로 여기고 후대하며 술과 고기를 내놓았다.

 

韓非子 第22篇 說林()

鴟夷子皮事田成子. 田成子去齊, 走而之燕, 鴟夷子皮負傳而從. 至望邑, 子皮曰:「子獨不聞涸澤之蛇乎? 澤涸, 蛇將徙. 有小蛇謂大蛇曰子行而我隨之, 人以爲蛇之行者耳, 必有殺子者. 子不如相銜負我以行, 人必以我爲神君也.’ 乃相銜負以越公道而行. 人皆避之, 神君也.’ 今子美而我惡. 以子爲我上客, 千乘之君也以子爲我使者, 萬乘之卿也. 子不如爲我舍人.田成子因負傳而隨之. 至逆旅, 逆旅之君待之甚敬, 因獻酒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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