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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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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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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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게

 

눈이 내렸어 함박눈이

종일토록 내렸어

지금은 어둠이 찾아오고

장막이 드리워진 창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을 거야 밖에 나가면

어린 시절 형과 걷던 하얀 눈길

하얀 밤의 신비한 느낌

다시 느낄 수 있을 거야

모든 것 사라지고 잊혀가지만

잊을 수 없어 그것만은

사람자취 사라진 길도 없는 길

세상은 온통, 하얀 눈 세상

먼 인가의 노란 등불

하늘엔 에메랄드 부서져 내리고

형이 사준 라디오에서는

 

- 청소년 여러분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

 

그 맑은 소리.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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