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조삼모사(朝三暮四)
- 열자;제2편 황제[19]-
송나라에 원숭이를 기르는 저공이 살고 있었다. 그는 원숭이를 좋아하여 여러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그는 원숭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였고, 원숭이도 그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자기 집 식구들의 생활비를 줄여 원숭이의 욕망을 만족시켰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그의 생활이 궁핍하게 되어 원숭이의 먹이를 줄이려고 하였으나 원숭이들이 자기의 말을 듣지 않을까 봐 걱정을 하였다.
그래서 그는 먼저 원숭이들을 속여「너희들에게 도토리를 아침에는 세 개씩 주고 저녁에는 네 개씩 주면 만족하겠느냐?」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여러 원숭이들이 일제히 일어나 성을 내었다.
그는 조금 있다가「그러면 너희들에게 아침에 네 개씩 주고 저녁에 세 개씩 주면 만족하겠느냐?」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여러 원숭이들이 일제히 엎드려 기뻐했다.
대체로 물건을 가지고 지혜 있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을 농락하는 것은 모두 이와 같다. 성인이 자기의 지혜로 여러 어리석은 사람을 농락하는 것도 마치 저공이 지혜로 여러 원숭이를 농락하는 것과 같다.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씩 주는 것이나,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는 것이나 전체 숫자에 있어서 일곱 개인 것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원숭이의 기분을 기쁘게도 할 수 있고 성을 내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 列子;第2篇 黃帝[19]-
宋有狙公者, 愛狙, 養之成羣, 能解狙之意; 狙亦得公之心. 損其家口, 充狙之欲. 俄而匱焉, 將限其食. 恐衆狙之不馴於己也, 先誑之曰:「與若茅, 朝三而暮四, 足乎?」衆狙皆起而怒. 俄而曰:「與若茅, 朝四而暮三, 足乎?」衆狙皆伏而喜. 物之以能鄙相籠, 皆猶此也. 聖人以智籠羣愚, 亦猶狙公之以智籠衆狙也. 名實不虧, 使其喜怒哉.
'옛글[古典]산책 > 열자[列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질서에 따라 사는 사람은 꿈을 꾸지 않는다/열자/주목왕/ (0) | 2020.02.26 |
---|---|
환화(幻化)와 생사(生死)는 다르지 않다/열자/제3편/주목왕/ (0) | 2015.07.07 |
주목왕의 하늘여행/열자/제3편/주목왕/ (0) | 2015.07.07 |
변증법적 설득법/열자/제2편/황제/ (1) | 2015.07.07 |
싸움닭을 기르는 법[木雞]/열자/제2편/황제/ (0) | 2015.07.07 |
사람에게도 짐승의 마음이 있다/열자/제2편/황제/ (1) | 2015.07.02 |
부드러움은 삶이고 굳음은 죽음이다/열자/제2편/황제/ (0) | 2015.07.02 |
스스로를 내세우지 말라(스스로 곱다하니 고운 줄을 모르겠네)/열자/제2편/황제/ (0) | 2015.07.01 |
거만함을 버리고 겸손하라/열자/제2편/황제/ (0) | 2015.07.01 |
남을 감동시키지 마라/열자/제2편/황제/ (0) | 2015.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