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질경이

 

나 좀 나대로 내버려둬라.

 

약초라느니 맛있다느니 질기다느니 잡초라느니

 

부대끼기 싫어

밟혀 살러 왔더니

이러쿵저러쿵 웬 말들이냐

 

퍼질러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밟는 대로 밟히며 살아간다 말아라

뜯기고 걷어채도 이를 악물고

밟히고 또 밟혀도 일어선다 말아라

 

남 딛고 목 빼고

해바라기 싫어서

목마르고 배고픈 흙먼지 길바닥에

누운 듯 앉은 듯 햇살 속에 섰을 뿐

 

- 안상길 -

  

반응형

'하늘구경 > 졸시[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도  (0) 2013.11.13
빗방울 소리  (0) 2013.11.13
나른한 슬픔  (0) 2013.11.13
담배  (0) 2013.11.10
막걸리  (0) 2013.11.10
토북이  (0) 2013.11.10
비 개인 산골  (0) 2013.11.10
퉁소소리  (0) 2013.11.10
나는 집비둘기가 싫다  (0) 2013.11.10
엄니의 꽃밭  (0) 201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