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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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하늘과 땅은 여직 멈춘 적이 없고
해와 달도 차고 이지러지거늘
하물며 하찮은 인간 세상이
일마다 원만하고 때마다 한가하랴.
바쁜 가운데 한가함을 찾고
부족한 데서 만족할 줄 안다면
모든 조절이 나에게 달려
일하고 쉼이 마음대로 되리니
그리되면 조물주와 더불어
고생스러우니 편안하니 따지거나
부족하니 넘치니 견줄 것이 없으리라.
天地尙無停息, 日月且有盈虧,
천지상무정식, 일월차유영휴,
況區區人世能事事圓滿而時時暇逸乎?
황구구인세능사사원만이시시가일호?
只是向忙裏偸閒, 遇缺處知足,
지시향망리투한, 우결처지족,
則操縱在我, 作息自如,
즉조종재아, 작식자여,
卽造物不得與之論勞逸較虧盈矣!
즉조물부득여지론노일교휴영의!
<채근담菜根譚/건륭본乾隆本/한적閑適>
✦ 정식[停息] 멈추다. 그치다. 멎다.
✦ 영휴[盈虧] 가득 참과 이지러짐. 또는 가득함과 빔. 천체(天體)의 빛이 그 위치에 의하여 증감(增減)하는 현상.
✦ 구구[區區] 저. 소인. 작다. 사소하다. 보잘것없다. 시시하다. 얼마 되지 않다. 떳떳하지 못하고 구차스러움. 잘고 용렬(庸劣)함. 제각기 다름.
✦ 원만[圓滿] 충분히 가득 참. 일이 되어감이 순조로움. 조금도 결함이나 부족함이 없음.
✦ 가일[暇逸] 무사하고 한가롭다.
✦ 망리투한[忙裏偸閑] 바쁜 중에도 잠시의 틈을 타서 즐거이 놂. 바쁜 가운데 한가한 짬을 얻어 즐김. 황정견(黃庭堅)의 시 화답조령동전운(和答趙令同前韻)에 “인생살이 중에 정말 한가한 틈 없나니, 총망중에 몇 번이나 한가로움 훔치리오.[人生政自無閑暇 忙裏偸閑得幾回]”라고 하였다.
✦ 투한[偸閑] 바쁜 가운데 틈을 얻어 냄. 틈을 타서 일을 함. 망중투한(忙中偸閑). 정호(程顥)의 시 춘일우성(春日偶成)에 “구름 맑고 바람 가벼운 한낮 가까운 때에, 꽃 버들 길 따라서 앞 냇가에 이르렀네. 사람들은 내 마음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한가함 탐하여 소년을 배운다고 말하리.[雲淡風輕近午天 傍花隨柳過前川 時人不識余心樂 將謂偸閑學少年]”라고 하였다.
✦ 조종[操縱] 마음대로 다루어 움직임. 자유로이 다룸.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자기 뜻대로 부림.
✦ 작식[作息] 일과 휴식. 일하고 휴식하다. 휴식하다. 공작휴식(工作休息).
✦ 자여[自如] 자유자재하다. 마음대로 하다.
✦ 노일[勞逸] 수고로움과 편안함. 노고(勞苦)와 안일(安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 휴영[虧盈] 이지러짐과 꽉 참. 모자람과 가득함. 주역(周易) 겸괘(謙卦) 단사(彖辭)에 “천도는 차서 넘치면 허물어뜨리고 겸허하면 더해주며, 지도는 차서 넘치면 변화시키고 겸허하면 계속 흘러가게 하며, 귀신은 차고 넘치면 재앙을 내리고 겸허하면 복을 주며, 인도는 차고 넘치면 싫어하고 겸허하면 좋아한다.[天道虧盈而益謙 地道變盈而流謙 鬼神害盈而福謙 人道惡盈而好謙]”라고 하였다.
【譯文】 天地尙且沒有停止休息, 日月而且還有盈滿虧缺, 何況微不足道人類世界能夠樣樣事情圓通完滿而且時時刻刻寬暇安逸呢? 只不過是在繁忙中抽出一點空閑, 遭遇虧缺之時知道滿足, 因此操持收法在於自我, 勞作休息自我如意, 就是命運你不能與它討論勞苦安逸計較虧損盈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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