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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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명리심의 뿌리가 뽑히지 않은 사람은
설령 제후의 지위를 가벼이 여기고
한 표주박의 물로 만족할지라도
여전히 세속의 욕망에 빠져 있는 것이다.
객기가 아직 스러지지 않은 사람은
비록 혜택을 온 세상에 베풀고
이익을 만세에 끼칠지라도
결국은 재주를 부린 찌꺼기가 돼 버린다.
名根未拔者, 縱輕千乘甘一瓢, 總墮塵情.
명근미발자, 종경천승감일표, 총타진정.
客氣未融者, 雖澤四海利萬世, 終爲剩技.
객기미융자, 수택사해이만세, 종위잉기.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명리[名利] 명예(名譽)와 이익(利益)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세상에서 얻은 명성과 이득. 명리는 공명(功名)과 이록(利祿). 명(名)은 자기의 명예로운 이름이 세상에 널리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 이(利)는 많은 재물과 돈을 탐내는 것을 이른다.
✦ 천승[千乘] 제후의 부귀를 이른다. 승(乘)은 네 마리 말이 끄는 병거(兵車)를 세는 단위(單位)이다. 즉, 천승(千乘)은 병거(兵車) 1000대를 이른다. 주(周)나라 때 전시(戰時)에 천자(天子)는 만승(萬乘)을, 제후(諸侯)는 천승(干乘)을 내도록 되어 있었다. 병거 1승(乘)에는 통상 군마(軍馬) 4필, 갑사(甲士) 3명, 보졸(步卒) 72명, 취사병(炊事兵) 25명이 배속되었다. 땅이 천 리인 천자국을 만승지국(萬乘之國), 땅이 백 리인 제후국을 천승지국(千乘之國)이라 칭하였다.
✦ 일표[一瓢] 일표(一瓢)는 한 표주박의 음료를 가리키는 것으로,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공자가 이르기를 “어질구나, 안회여. 한 대그릇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궁벽한 시골에 살아가는 것을 사람들은 그 근심으로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도를 즐기는 마음을 고치지 않으니, 어질구나, 안회여.[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라고 하였다.
✦ 진정[塵情] 세속적인 생각이나 속된 마음. 깨끗하지 못한 속된 마음.
✦ 객기[客氣] 공연히 부리는 호기. 혈기(血氣)가 넘쳐서 나는 용기(勇氣). 혈기(血氣)에서 함부로 부리는 용기(勇氣). 객쩍게 부리는 혈기(血氣).
✦ 혜택[惠澤] 자연환경이나 사회 제도, 사업 따위가 사람들에게 주는 도움과 이익.
✦ 잉기[剩技] 남은 재주. 쓸데없는 재주.
【譯文】 好名的根性沒有拔除的人, 縱然輕視富貴榮華而甘願淸苦生活, 終究是塵世俗情 ; 客套的習氣沒有消融的人, 雖然恩澤廣播四海而利益留傳萬世, 終究是剩餘技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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