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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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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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모기
천장에 두 마리 벽에 세 마리
취해 자고 난 아침
돼지 같은 모기가 뒤룽뒤룽 달려 있다.
두 마리는 때려잡고
세 마리는 패죽이고
출근하는 문을 막는 또 한 마리
손바닥만 벌게진 헛손질
저녁 때 보자 득득 구두 신는데
쓴 세상에 취하여 또
무얼 빨렸나
우리 방 벽에는 모기 피 단풍들고
부잣집 정원의 은행잎은 곱노랗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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