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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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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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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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저녁

 

산으로 간 감나무에

황금 감은 주렁주렁

뽕나무로 뒤덮여도

개울물은 똘똘똘

 

갓 깎여진 옛 밭 위를 하얀 난닝고의 형이 개밥 손수레를 끌고 뿌옇게 간다.

 

보름달이 참 더디도 뜬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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