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법률이 확립되면 사도를 행하는 자가 없다

 

- 한비자 제45편 궤사 [5] -

 

대체로 법령을 제정하는 것은 제멋대로 하는 행동을 금지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인데 사도(私道)를 행하는 자가 많다. 사도는 법을 문란하게 하는 근본이 된다. 두 마음을 가지고 제멋대로 학문을 닦는 인사는 암굴 속에 칩거하며 명상에 잠기며, 심한 자는 세상만사를 비난하며 민중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군주는 그들을 단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존중하며, 칭호를 주어 이름을 나타내고, 때로는 이익을 주어 협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공도 없는데 유명해지고, 고생을 하지 않고도 부자가 된다. 이렇게 되면, 두 마음을 가지고 제멋대로 학문을 닦는 인사가 어찌하여 생각에 잠기며 백성을 속이고 법령을 비난하며 세상만사를 반대하지 않겠는가. 요컨대, 위를 문란하게 하고 세상을 비방하는 자는 두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멋대로의 학문을 닦는 인사들인 것이다. 본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보인다.

나라를 다스리는 기능을 하는 것은 법률이며, 문란하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사도(私道)이다. 법률이 확립되면 사도를 행하는 자가 없다.

그러므로 사도를 행하는 자는 문란해지며, 법률에 따르면 잘 다스려진다고 내가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이다. 위에 있는 자 중에 올바른 길을 걷는 자가 없으면, 지자는 자기 멋대로 언론을 토할 것이며, 현자는 자기 멋대로 의견을 갖기 마련이다. 위에 있는 자는 제멋대로 선심을 쓰게 되고, 아래에 있는 자는 사욕에 열중한다. 성자나 지자는 집단을 만들어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론을 창도하고, 위에 있는 자는 그러한 일을 금지시키지 않을 뿐더러 그들에게 끌리어 성인과 지자를 존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래에 있는 자에게 위에 따르지 않고 법을 지키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자가 이름을 빛내며 태연하고, 간사한 사람이 상을 받아 부자가 되면 위에 있는 자는 아래의 백성을 지배하지 못한다.

 

- 韓非子 第45篇 詭使 [5] -

夫立法令者, 以廢私也. 法令行而私道廢矣. 私者, 所以亂法也. 而士有二心私學·巖居窞路·託伏深慮, 大者非世, 細者惑下上不禁, 又從而尊之以名, 化之以實, 是無功而顯, 無勞而富也. 如此, 則士之有二心私學者, 焉得無深慮·勉知詐與誹謗法令, 以求索與世相反者也? 凡亂上反世者, 常士有二心私學者也. <本言>:「所以治者, 法也所以亂者, 私也. 法立則莫得爲私矣. 故曰道私者亂, 道法者治. 上無其道, 則智者有私詞, 賢者有私意. 上有私惠, 下有私欲, 聖智成群, 造言作辭, 以非法措於上.上不禁塞, 又從而尊之, 是敎下不聽上·不從法也. 是以賢者顯名而居, 姦人賴賞而富. 賢者顯名而居, 姦人賴賞而富, 是以上不勝下也.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