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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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歸園田居五首[其五]귀원전거5수5 / 전원에 돌아와서
- 陶淵明[도연명] -
悵恨獨策還[창한독책환] 아쉬이 지팡이 짚고 돌아오나니
崎嶇歷榛曲[기구역진곡] 어렵사리 후미진 덤불 지나네
山澗淸且淺[산간청차천] 산골짝 시냇물은 맑고도 얕아
可以濯吾足[가이탁오족] 더럽혀진 나의 발 씻을 만하네
漉我新熟酒[녹아신숙주] 새로 익은 술을 처음 거르고
隻雞招近局[척계초근국] 닭 한 마리 잡아 이웃 부르네
日入室中暗[일입실중암] 해가 지고 집안에 어둠이 내려
荊薪代明燭[형신대명촉] 촛불 대신 섶나무로 불 밝히네
歡來苦夕短[환래고석단] 즐거울수록 밤 짧음이 괴롭나니
已復至天旭[이부지천욱] 어느덧 하늘 다시 훤히 밝아오네
※ 제목이 歸田園居(귀전원거)라고 된 본(本)도 있다. 귀원전거(歸園田居)는 전체가 5수인지 6수인지에 대하여도 논란이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6수로 치는 종묘재동고(種苗在東皐 : 歸田園) 시(詩)인데, 도연명(陶淵明)의 작품이 아니고 강엄(江淹)의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 이에 대하여 청대(淸代) 장옥곡(張玉穀)은 고시상석(古詩賞析)에서 “한자창(韓子蒼)이 말하기를 ‘전원(田園) 6수의 마지막 편(篇)은 행역(行役)을 서술한 것으로 앞의 다섯 수와는 다르다. 그런데 속본(俗本)에는 마침내 강엄(江淹)의 종묘재동고(種苗在東皐)를 마지막 편으로 삼았으며, 소동파(蘇東坡) 역시 그대로 따랐다. 진술(陳述)의 고본(古本)에는 다만 다섯 수가 실려 있는데, 나는 모두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마땅히 장상국(張相國)의 본(本)과 같이 잡영(雜詠) 6수라고 제목을 붙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田園六首, 末篇乃序行役, 與前五首不類. 今俗本乃取江淹種苗在東皐為末篇, 東坡亦因其誤和之. 陳述古本止有五首, 予以為皆非也. 當如張相國本題為雜詠六首.]’고 하였다. 그러나 내가 보건대 진술(陳述)의 고본(古本)을 따라 5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송(宋: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송(宋)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字)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 창한[悵恨] 원망하고 한을 품는 것. 한탄하며 원망하는 것. 원망스럽고 한스러움.
❍ 기구[崎嶇] 산이 가파르고 험함. 산길이 비탈지고 울퉁불퉁 험함. 삶이 순조롭지 못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 있음. 기험(崎險)함. 본래의 의미는 산길이 험하다는 뜻인데, 처세(處世)하기 어려운 모양을 비유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 산간[山澗] 계곡을 흐르는 물. 산골짜기. 개울.
❍ 척계[隻雞] 닭 한 마리. 보통은 변변찮은 제물(祭物)을 가리킨다.
❍ 근국[近局] 가까운 이웃 사람. 근처 사람. 근린(近鄰). 인거(鄰居).
❍ 이부[已復] 어느덧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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