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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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권위로 움직인다
- 한비자 제40편 난세 [1] -
신자가 말하였다.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고, 승천하는 뱀은 안개에 떠서 하늘을 난다. 구름이 개이고 안개가 걷히면 용이나 뱀은 지렁이나 개미와 마찬가지가 된다. 그들이 타고 다니던 것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자이면서도 우매한 자에게 굴복하는 것은 현자의 권세가 가볍고 지위가 낮기 때문이며, 우매하면서도 현자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우매한 자의 권세가 무겁고 지위가 높기 때문이다. 만일 성인인 요가 보통사람이었다면 세 사람도 다스리지 못했을 것이며, 우매한 걸은 천자였기 때문에 천하를 혼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권세와 지위는 믿을 만한 것이며, 덕이나 지혜는 별로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원래 큰 활의 힘은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화살이 공중에 높이 나는 것은 바람에 힘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됨이 우매한데 그 명령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민중의 협조를 받기 때문이다. 요가 사람한테 부림을 당하던 천한 신분이었을 때는 사람을 가르쳐도 아무도 요의 말을 들어주는 자가 없었지만, 군주로 군림하면서부터는 그가 명령하면 실시되었고, 금지하면 멈추었다. 따라서 덕이나 지혜는 그것으로 민중을 따르게 할 힘이 없지만 권세나 지위를 갖게 되면 그것으로 현자도 굴복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 韓非子 第40篇 難勢 [1] -
愼子曰:飛龍乘雲, 騰蛇遊霧, 雲罷霧霽, 而龍蛇與螾螘同矣, 則失其所乘也. 賢人而詘於不肖者, 則權輕位卑也;不肖而能服於賢者, 則權重位尊也. 堯爲匹夫, 不能治三人;而桀爲天子, 能亂天下;吾以此知勢位之足恃而賢智之不足慕也. 夫弩弱而矢高者, 激於風也;身不肖而令行者, 得助於衆也. 堯敎於隷屬而民不聽, 至於南面而王天下, 令則行, 禁則止. 由此觀之, 賢智未足以服衆, 而勢位足以缶賢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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