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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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나는 숨기고 남은 들여다 보라
- 한비자 제34편 외저설(우상) [206] -
단계공이 소후에게 말하였다.
“만약 천금의 가치가 있는 옥배가 있는데 밑이 없다면 물을 넣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오지그릇의 경우 밑이 새지 않으면 술을 담으시겠습니까.”
“그것은 가능하다.”
그러자 단계공이 말하였다.
“오지그릇은 보잘것없지만 새지 않으면 술을 담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천금의 가치가 있는 옥배가 귀중한 물건이기는 하나 밑이 없어 물을 담을 수 없다면, 누가 거기에다 음식물을 넣겠습니까. 지금 군주께서는 신하들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밑이 없는 옥배와 같은 것입니다. 비록 탁월한 지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런 군주 밑에서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군주가 누설하기 때문입니다.”
소후는 옳은 말이라고 인정하였다.
어쨌든 소후는 단계공의 말을 들은 후부터는 국가의 대사를 실행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혼자서 잠을 잤다. 잠꼬대를 하다가 비밀이 누설될까 두려워서였다.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단계공이 한나라 소후에게 말하였다.
“여기에 밑이 없는 백옥의 그릇과 밑이 있는 오지그릇이 있다고 하면, 목이 말랐을 경우 군주께서는 어느 것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소후가 대답하였다.
“오지그릇을 사용할 것이다.”
그러자 단계공이 말하였다.
“백옥으로 만든 그릇은 아름다운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밑이 없기 때문인가요.”
소후가 그렇다고 수긍하였다.
그러자 단계공이 말하였다.
“군주가 신하의 말을 누설하면 마치 옥배에 밑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단계공이 소후를 만나고 나온 후부터 소후는 언제나 혼자서 잠을 잤다. 잠꼬대를 하다가 국가 대사를 여자에게 누설하지나 않을까 염려해서였다.
신자가 이렇게 말하였다.
「남에게 자기를 보이지 않고 자기만이 보는 것을 명(明)이라 하며, 남이 자기 말을 모르고 자기만이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총(聰)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명과 총에 의해서 자기 혼자서 판단하는 자는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韓非子 第34篇 外儲說(右上) [206] -
堂谿公謂昭侯曰:「今有千金之玉巵, 而無當, 可以盛水乎?」 昭侯曰:「不可.」 「有瓦器而不漏, 可以盛酒乎?」 昭侯曰:「可.」 對曰:「夫瓦器, 至賤也, 不漏, 可以盛酒. 雖有千金之玉巵, 至貴而無當, 漏, 不可盛水, 則人孰注漿哉? 今爲人主而漏其羣臣之語, 是猶無當之玉巵也. 雖有聖智, 莫盡其術, 爲其漏也.」 昭侯曰:「然.」 昭侯聞堂谿公之言, 自此之後, 欲發天下之大事, 未嘗不獨寢, 恐夢言而使人知其謀也.
一曰:堂谿公見昭侯曰:「今有白玉之巵而無當, 有瓦巵而有當. 君渴, 將何以飮?」 君曰:「以瓦巵.」 堂谿公曰:「白玉之巵美而君不以飮者, 以其無當耶?」 君曰:「然.」 堂谿公曰:「爲人主而漏泄其羣臣之語, 譬猶玉巵之無當也.」 堂谿公每見而出, 昭侯必獨臥, 惟恐夢言泄於妻妾.
申子曰:「獨視者謂明, 獨聽者謂聰. 能獨斷者, 故可以爲天下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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