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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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巴山道中除夜有懷[파산도중제야유회] 파산으로 가다가 제야에
- 崔塗[최도] -
迢遞三巴路[초체삼파로] 삼파로 가는 머나먼 길
羈危萬里身[기위만리신] 위태로이 매인 만리 밖의 몸
亂山殘雪夜[난산잔설야] 산마다 잔설이 어지러운 밤
孤燭異鄕人[고촉이향인] 촛불도 쓸쓸한 나그네 신세
漸與骨肉遠[점여골육원] 혈육과는 점점 멀어지는데
轉於僮僕親[전어동복친] 도리어 하인과는 가까워지니
那堪正飄泊[나감정표박] 어찌 견딜까 떠돌이 생활
明日歲華新[명일세화신] 내일이면 새해가 시작되는데
<巴山道中除夜有懷파산도중제야유회 / 파산으로 가는 도중, 섣달 그믐날 밤 감회가 있어 / 崔塗최도 : 唐詩三百首당시삼백수>
※ 제목이 ‘제야(除夜)’, ‘제야유회(除夜有懷)’라 되어 있는 본도 있고, 4구(句) ‘고촉이향인(孤燭異鄕人)’이 ‘고독이향춘(孤獨異鄕春)’으로 된 본도 있다.
❍ 최도[崔塗] 당(唐)나라 강남인(江南人). 생몰년 미상. 자는 예산(禮山). 당 희종(唐僖宗) 광계(光啓) 4년(888년) 진사(進士)가 되어 시작(詩作)에 몰두하였다. 관직 생활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다. 오랜 기간 파(巴), 촉(蜀)에서 피난 생활을 했고 장년에 상(湘), 악(鄂), 태(泰), 농(聾) 등의 지역에서 유랑생활을 했다. 시로 명성이 있었는데, 특히 근체시에 뛰어났다. 시작품의 정서는 주로 기여(羈旅)의 객수(客愁)와 이별(離別)의 정한(情恨)을 담은 작품이 많다. 당재자전(唐才子傳)에 그의 소전(小傳)이 실려 있으며, 전당시(全唐詩)에 그의 시가 1권으로 수록되어 있다.
❍ 제야[除夜] 섣달 그믐날 밤.
❍ 초체[迢遞] 높고 먼 상태가 겹친 모양. 아득히 먼 모양.
❍ 삼파[三巴] 파군(巴郡), 파동(巴東), 파서(巴西)의 통칭이다.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동부지구(東部地區)에 있으며 삼협(三峽) 부근이기도 하다.
❍ 기위[羈危] 어렵고 위험한 처지에 머물러 있음 객지생활을 하면서 겪는 위험이나 곤란함을 말한다.
❍ 난산[亂山] 어지럽게 우뚝우뚝 솟아 있는 산. 산줄기를 이루지 않고 높낮이가 고르지 아니하게 여기저기 어지러이 솟은 산.
❍ 잔설[殘雪] 녹다 남은 눈. 녹지 않고 남은 눈. 봄이 되어도 남아 있는 눈.
❍ 전어[轉於] 오히려. 도리어.
❍ 나감[那堪] 어찌 견디리. 견디기 힘듬.
❍ 세화[歲華] 세월(歲月). 세화신(歲華新)은 새해가 시작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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