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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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行路難[행로난] 어려운 길
- 靜觀一禪[정관일선] -
早脫紅塵出故關[조탈홍진출고관] 일찍 속세 벗어나려 고향을 떠나
芒鞋踏破遍名山[망혜답파편명산] 짚신 끌고 명산을 두루 다녔네
昔年秋月隨雲去[석년추월수운거] 작년 가을 달에 구름 따라 갔다가
今日春風渡水還[금일춘풍도수환] 오늘 봄바람에 물 건너 돌아왔네
肉味那知蔬味苦[육미나지소미고] 고기 맛에 나물 쓴 줄 어이 알며
錦衣誰識衲衣寒[금의수식납의한] 비단 옷에 승복 찬 줄 어이 알랴
欲歸故園煙霞裏[욕귀고원연하리] 고향 저녁연기 노을 속에 가고파도
萬里悠悠行路難[만리유유행로난] 만 리라 아득하니 가는 길 어려워라
<行路難행로난 / 가는 길 어려워라 / 靜觀一禪정관일선>
❍ 행로난[行路難]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길의 험난함에 비유한 말. 세상만사가 뜻대로 되지 않는 일.
❍ 정관일선[靜觀一禪] 조선시대의 승려. 충남(忠南) 연산(連山) 출신. 성은 곽씨(郭氏). 호는 정관(靜觀). 15세에 출가하여 백하선운(白霞禪雲)에게 법화경(法華經)를 배우고, 후에 휴정(休靜)의 문하에서 수행하여 그의 법을 이어받음. 휴정(休靜) 문하의 4대 문파 가운데 하나인 정관문(靜觀門)의 창시자임. 덕유산(德裕山) 백련사(白蓮寺)에서 입적함. 저서에 정관집(靜觀集)이 있음.
❍ 홍진[紅塵] 붉게 일어나는 먼지라는 뜻으로, 번거로운 세속을 비유하는 말. 바람이 불어 햇빛에 벌겋게 일어나는 티끌. 속세(俗世)의 티끌. 번거롭고 속(俗)된 세상(世上).
❍ 망혜[芒鞋] 짚신. 미투리. 마혜(麻鞋)를 잘못 일컫는 말. 억새풀로 만든 신발.
❍ 답파[踏破] 험한 길이나 먼 길을 끝까지 걸어서 돌파함. 너른 지역(地域)을 종횡(縱橫)으로 두루 걸어서 돌아다님.
❍ 납의[衲衣] 승려(僧侶)가 입는 검은색의 법의. 납(衲)은 기웠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들이 내버린 여러 가지 낡은 헝겊을 모아 누덕누덕 기워 만든 옷이라는 뜻이다.
❍ 연하[煙霞] 연기와 안개. 안개와 노을을 아울러 이르는 말. 안개가 낀 듯한 고요한 산수의 경치.
❍ 유유[悠悠] 아득하게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한가(閑暇)한 모양. 많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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