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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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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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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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酒憶賀監二首[대주억하감2] 술을 보니 친구가 그리워

 

- 李白[이백] -

 

四明有狂客[사명유광객] 사명산에 자유인 있었으니

風流賀季眞[풍류하계진] 풍류 넘치던 하지장이라네

長安一相見[장안일상견] 장안에서 처음 만나자마자

呼我謫仙人[호아적선인] 나를 적선인이라 불렀다네

昔好中物[석호배중물] 전엔 술을 좋아라했는데

今爲松下塵[금위송하진] 이젠 솔 아래 진토 됐으니

金龜換酒處[금귀환주처] 금귀 술 바꿔 마시던 때가

却憶淚沾巾[각억루첨건] 떠올라 눈물이 수건적시네

 

狂客歸四明[광객귀사명] 광객이 사명산에 돌아가니

山陰道士迎[산음도사영] 산음의 도사가 맞이하였고

敕賜鏡湖水[칙사경호수] 칙명으로 경호를 하사하니

爲君臺沼榮[위군대소영] 누대호수 그대의 영화건만

人亡餘故宅[인망여고택] 사람은 죽고 옛 집만 남아

空有荷花生[공유하화생] 부질없이 연꽃만 피어있네

念此杳如夢[염차묘여몽] 이에 아득하니 꿈인듯하여

凄然傷我情[처연상아정] 처연함이 마음을 에이누나

 

<對酒憶賀監二首대주억하감2/ 술을 앞에 두고 하지장을 추억하다 / 李白이백 : 古文眞寶고문진보>

 

幷序병서 : 태자빈객(太子賓客) 하지장(賀知章)이 장안(長安)의 자극궁(紫極宮)에서 나를 한번 보고는 적선인(謫仙人)이라 부르고, 금귀(金龜)를 풀어 술을 사서 즐겁게 마셨다. 서글픈 마음에 그리움이 일어 이 시를 짓는다[太子賓客賀公, 于長安紫極宮一見余, 呼余爲謫仙人, 因解金龜換酒爲樂, 歿后對酒. 悵然有懷而作是詩.] <對酒憶賀監二首 幷序>

 


하지장[賀知章] ()는 계진(季眞)이며, 만호(晩號)는 사명광객(四明狂客)으로 월주(越州) 영흥(永興: 지금의 折江省절강성 蘇山縣소산현) 사람이다. 젊어서부터 시명이 있었으며 이백(李白장욱(張旭) 등과 시주를 즐기기도 했다. 성품이 광달하고 담론과 소학(笑謔)을 즐겼다. 또한 술을 좋아하여 두보(杜甫)의 음중팔선가(飮中八僊歌)에 묘사되기도 했다. 무측천(武則天) 증성(證聖) (695)에 진사가 되어 여러 차례 예부시랑(禮部侍郞) 겸 집현원학사(集賢院學士)를 역임하였다. 천보(天寶) 3(744) 이임보(李林甫)와 양국충(楊國忠)이 정권을 천단하자 하지장(賀知章)은 상소를 올려 도사(道士)가 되기를 청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경호(鏡湖)에 은거했다. 구당서(舊唐書) 문원전(文苑傳)과 신당서(新唐書) 은일전(隱逸傳)에 전이 있으며, 전당시(全唐詩)에 시 1권이 수록되어 있다.

하감[賀監] () 나라의 풍류객 하지장(賀知章)을 말한다. 그가 비서감(秘書監) 벼슬을 지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장은 만년에 비서외감(秘書外監)을 자호로 쓰기도 했다.

사명[四明] 사명은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산 이름이다. 하지장(賀知章)은 만년에 이 산 속에 숨어 살면서 스스로 사명광객(四明狂客)이라 자호(自號)하였다.

광객[狂客] 세속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이른다.

적선인[謫仙人] 귀양 온 신선. 하늘나라에서 죄를 지어 이 세상으로 내려온 신선. ()()의 의미이니 적선(謫仙)은 인간(人間)으로 내려온 신선이다. 하지장(賀知章)이 자극궁(紫極宮)에서 한 번 이백(李白)을 보고는 적선(謫仙)이라 불렀다.

배중물[盃中物] 잔 속의 물건으로, 곧 술을 말한다.

금귀[金龜] 금인귀뉴(金印龜紐)로 곧 거북 무늬 끈이 달린 금 인장이다. () 나라 때 승상(丞相)과 대장군(大將軍) 및 열후(列侯)와 황태자(皇太子)가 금인구뉴를 찼다. <漢舊儀 補遺> 사물기원(事物紀元)에 따르면 삼대(三代) 이전에는 관리들이 가죽으로 만든 산대(算袋)라는 것을 찼는데 위()나라 때에 거북 모양으로 고쳤다. 당 고조(唐高祖)가 몸에 차는 물고기를 주었는데, 3(三品) 이상은 금으로 장식했고 5(五品) 이상은 은으로 장식하였으므로 어대(魚袋)라고 하였다. 측천무후(則天武后) 때에 거북 모양으로 바꾸었다가 얼마 후 물고기 모양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하지장(賀知章)이 이백(李白)을 만났을 때 금거북을 풀어 술을 사서 실컷 즐기고 헤어졌다 한다.

각억[却憶] 추억, 회상, 돌이켜 생각함. 문득 생각함 . 도로 생각함.

칙사경호[敕賜鏡湖] 경호(鏡湖)는 감호(鑑湖)의 별칭이다. 또 장호(長湖태호(太湖하감호(賀監湖) 등의 이름이 있다. 절강성(淅江省) 소흥현(紹興縣)에 남쪽에 있는데 예전에는 후한 때 회계(會稽), 산음(山陰) 두 현() 경계에 둑을 쌓아 만든 호수다. 거울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를 의미한다. 당 현종(唐玄宗) 때 비서감(秘書監) 하지장(賀知章)이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적에 현종(玄宗)이 조서를 내려 하지장에게 경호의 섬계(剡溪) 일곡(一曲)을 하사했다.

대소영[臺沼榮] 하지장의 저택에 있었던 넓은 누대와 호수를 말한다. 하지장이 은거하였던 집을 천추관(千秋觀)이라 하였는데, 당 현종(唐玄宗)으로부터 천추관이란 이름과 그 근처의 경호 및 섬천(剡川) 일부를 하사받았다. 이덕홍(李德弘)의 간재집(艮齋集) 속집(續集) 4권에 황제(皇帝)로부터 감호(鑑湖)를 하사받고 또 대관(臺觀)을 지어 살았으니, 어찌 영화롭지 않겠는가. ()()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공유[空有] ~ 만 가지고 있다.

처연[凄然] 쓸쓸하고 허전함. 깊이 사무쳐 슬픈 것. 처연(悽然)과 뜻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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