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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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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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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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日立春[인일입춘] 인일에 든 입춘

 

- 侯彭老[후팽로] -

 

朝來煮菜往鞭牛[조래자채왕편우] 아침에 나물 먹고 소를 몰아가니

已覺江邊雪意休[이각강변설의휴] 어느덧 강변에는 눈의 자취 슬고

習習東風收雨脚[습습동풍수우각] 온화한 동풍 산들 빗발 거둬가니

暄暄曉日綻雲頭[훤훤효일탄운두] 따사한 밝은 해 구름 틈에 내미네

尊前未放梅花老[준전미방매화로] 술동이 앞 피다 만 매화 시드는데

鬢上先看柳帶柔[빈상선간류대유] 언듯 머리 위 버들가지 한들한들

及取春花時一醉[급취춘화시일취] 봄꽃 피는 시절 맞추어 취하노니

莫教沈瘦更清秋[막교침수경청추] 침울하고 수척한 가을들게 마시라

 

<人日立春인일입춘 / 인일에 든 입춘 / 侯彭老후팽로>

 

출처 :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 전집(前集) ()6 인일입춘(人日立春)


후팽로[侯彭老] ()나라 원우(元祐) 연간의 문인(文人). ()는 사유(思孺)이고, ()는 성옹(醒翁)이다. 남송(南宋) 형산(衡山: 지금의 湖南省호남성) 사람이다.

인일[人日] 음력 정월 초이렛날의 별칭이다. 이날 일곱 가지 나물로 국을 끓여 먹고, 사람 모양의 각종 장식물을 만들어 병풍에 붙이는 등의 풍습이 있었다. 11일부터 6일까지 각각 차례로 닭, , , 돼지, , 말을 점치고 나서, 7일에 사람을 점치고 8일에 곡식을 점치는데, 기후가 청명(晴明)하고 온화하면 번식(繁殖)과 안태(安泰)를 미리 알 수 있고, 기후가 음한(陰寒)하고 참렬(慘烈)하면 질병(疾病)과 쇠모(衰耗)를 미리 알 수 있다는 내용이 동방삭(東方朔)의 점서(占書)에 있었다고 한다. <事物紀原 卷1 天地生植部 人日>

입춘[立春] 24절기의 첫째이다. 대한(大寒)우수(雨水) 사이에 드는데, 양력(陽曆) 24일이나 5일이 된다. 이때부터 봄이 시작(始作)된다는 뜻이다.

설의[雪意] 눈이 내릴 듯한 하늘모양. 눈이 올 듯한 하늘의 모양.

습습[習習] 온화하게 바람이 부는 모양. 사늘한 바람이 가볍고 보드랍게 잇달아 붊. 바람이 살랑거리는 모양. 왕성한 모양. 떼를 지어 나는 모양. 바람이 산들산들하다.

우각[雨脚] 빗발. 비가 내리칠 때에 줄이 죽죽 진 것처럼 떨어지는 빗줄기. 줄이 진 것처럼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빗방울.

유대[柳帶] 버들 띠. 버들가지를 가리킨다. 가늘고 긴 것이 마치 띠 같기 때문에 버들가지를 유대(柳帶)’라고 한다.

막교[莫教] 로 하여금 말라.

청추[清秋] 가을. 늦가을. 맑은 가을. 서늘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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