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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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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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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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오늘도 아내는 마감이란다

혼자 무슨 일 그리 많은지

한 달에 열흘은 야근을 한다

 

술 꼬임 뿌리치고 일찍 들어와

고기 넣고, 미역 넣고, 감자 넣고

어머니 땀 맛 조선간장 넣고

버섯 넣고, 파 넣고, 깨소금 넣고

미역국은 오래 끓여야 맛이라나

 

오래 끓인 미역국에 깨소금 내는 없고

어머니 땀내가 왜 나는 걸까

 

밥은 찬 밥, 국은 따신 국

짝을 기다리다 국도 같이 식어

춥고 어둔 비탈길 홀로 올라올 아내

손이라도 잡아줄까 집을 나선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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