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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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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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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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걷으며

 

빨래를 걷으며 웃었다

옷들 입은 아내의 모습 떠올라

귀여운 옷과 뾰로통한 옷

바보 같은 옷과 깜찍한 옷

 

아내는 오늘도 야근을 한다

나는 오늘도 술을 마셨고

 

썰렁한 방에

혼자 있으니 알겠다.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들

 

살아지리라

후지르면 빨아 입는 옷처럼

차곡차곡 개어 쌓는 빨래처럼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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